아시아에서 시작되는 고진영-넬리 코르다 라이벌전… 태국, 싱가포르 LPGA 대회에 톱 클래스 총출동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즌 초반 아시안스윙부터 톱 플레이어들이 전부 나서 열전을 펼친다. 올해는 고진영과 넬리 코르다의 라이벌전을 비롯한 세계 최고선수들의 경쟁을 일찍부터 볼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는 1일 홈페이지에 “3월 첫주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엔트리 마감 결과 세계 상위 20명 중 18명이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3월 2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고진영이 지난해 시즌 첫 출격에서 우승컵을 든 대회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를 비롯해 2~6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이민지(호주), 아타야 티띠꾼(태국), 고진영,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모두 참가하며 7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건너 뛰고 8~10위인 전인지, 김효주,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도전장을 냈다. 세계 20위까지 넓히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인 박민지(16위)만 빠지게 된다. LPGA 선수가 아닌 박민지는 주최측 초청을 받아야 출전할 수 있다.
싱가포르 대회에 참가신청을 낸 초호화 라인업은 이보다 한 주 앞서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CC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엔트리와 거의 같다. 세계 20위 이내 18명이 참가하고 지난해 메이저 챔피언인 제니퍼 컵초(셰브론 챔피언십·미국), 전인지(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민지(US여자오픈), 브룩 헨더슨(에비앙 챔피언십), 애슐리 부하이(AIG 위민스오픈·남아공)가 빠짐없이 출전한다. 최혜진(20위)을 비롯해 김세영, 지은희, 이정은6, 김아림, 양희영 등도 의욕적으로 나선다.
2주 연속 열리는 두 대회에 톱 플레이어들이 이탈없이 모두 참가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근 수년간 봄철 아시안스윙은 워밍업 이벤트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주로 아시아, 호주권 선수들이 선별 출전했고 미국의 톱클래스 선수들은 코로나19와 장거리 원정을 감안해 불참해 왔다.
리디아 고는 최근 2년간 태국 대회를 빼고 싱가포르에서만 겨뤘으나 올해는 모두 참가한다. 넬리 코르다는 2019년 이후 처음 아시아 원정에 나섰다. 2020년 초에는 코로나 19로 대회가 취소됐고, 이후로도 팬데믹을 감안해 불참해왔다.
고진영도 최근 2년간 불참했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올해 전지훈련을 가까운 베트남에서 치른 만큼 곧바로 참가할 수 있고, 일주일 뒤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손목 회복 정도와 경기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들 중 일부는 2월 둘째주 열리는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먼저 몸을 풀고 태국으로 이동한다. 우승상금 75만 달러인 사우디 대회에는 리디아 고, 대니엘 강, 전인지, 김효주, 이정은6, 해나 그린(호주), 애슐리 부하이 등이 나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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