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실제인물 유해, 순국 100년 만에 독립된 조국으로
‘유진초이’ 모델 황기환 지사 유해송환 합의
황지사, 해외서 독립 애쓰다 타계 1세기만에
독립된 조국의 흙에서 ‘영원한 안식’ 되찾아
1일 국가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파묘’에 합의하면서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파묘는 유해를 이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절차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반을 미국에 보내 현지에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국내 봉환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황 지사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면 정부 주관으로 봉환식을 갖고 영현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독립된 조국의 흙에 묻히기를 조망했던 황 지사의 바람도 그가 세상을 뜬 지 한 세기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는 정부가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앞서 황 지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해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이후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황 지사 묘소를 발견하면서 그의 이름과 생애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올리벳 묘지측은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와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었다.
보훈처는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보훈처는 뉴욕주재 총영사관과 함께 묘지측을 재차 설득한 끝에 전격적인 파묘 합의를 이끌어냈다.
황 지사는 그해 10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한인 노동자 200여 명이 영국을 거쳐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필사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쳤다. 결국 황 지사는 이들 중 일부인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프랑스로 데려왔다.
그는 이듬해인 1920년에는 파리 주재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잡지 ‘자유한국’을 프랑스어판과 영어판으로 발간해 한국 독립을 세계에 호소했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처장은 “유해 봉환 성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정부는 황 지사님께서 고국과 우리 국민들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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