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반발’ 고정환 본부장, 누리호 3차 발사 책임진다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직 개편을 비판하며 보직 사퇴서까지 냈던 고정환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사진)이 일단 누리호 3차 발사까지 총책임자를 맡기로 했다. 누리호 발사는 이르면 올해 5월 예정돼 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 본부장이 누리호 3차 발사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누리호 1·2차 발사 총책임을 담당한 고 본부장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을 내놓은 데 항의하며 보직 사퇴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고 본부장은 “발사체개발사업본부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누리호 3차 발사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항공우주연구원이 조직개편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다. 지난달 10일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차 발사를 위한 별도의 팀을 두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고 본부장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내부 보직자들과 회의를 통해 3차 발사까지는 담당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을 토대로 지난주 3차 발사 담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차 발사 이후에도 고 본부장이 보직을 계속 유지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오 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사 시기는 이르면 5월, 늦으면 6월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전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 시험 도중 화재가 발생했으나, 누리호 3차 발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 발사체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2조132억원을 투입해 누리호보다 성능이 좋은 새로운 우주 운송수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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