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만에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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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외교로 독립운동을 펼친 황기환 애국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고국땅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기환 지사 유해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인 올해 황 지사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쪽을 설득한 끝에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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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외교로 독립운동을 펼친 황기환 애국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고국땅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기환 지사 유해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올리벳 묘지 쪽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하려면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훈처는 2019년과 지난해 미국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사의 유족이 없음을 확인할 공적 자료가 없어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인 올해 황 지사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쪽을 설득한 끝에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해는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해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러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하는 한편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명이 일본에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 노력을 펼쳐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이듬해 1월 파리에 주재하는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프랑스어 잡지를 창간하고 일제의 압박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을 호소했다. 1921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책을 편집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분할정책으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황 지사는 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외교사업을 후원하고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 1923년 4월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다.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지사의 묘소를 발견했고, 뉴욕한인교회는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교민, 교인들과 함께 묘소를 참배했다. 정부는 황 지사에게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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