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도시 익산, 고도 입지 강화 역사·문화도시로 우뚝

강명수 기자 2023. 2. 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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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시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 강명수 기자 = 전북 익산시가 고도(古都)로의 입지를 강화하며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의 국보 지정이 확정되면서 세계문화유산 도시 주민들의 자긍심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되면서 익산은 4개의 국보를 간직한 백제 역사의 중심지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지정됨에 따라 익산은 미륵사지 석탑,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왕궁리 오층석탑 등을 간직한 국보도시가 됐다.

미륵사시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서탑의 심주석의 사리공에서 출토됐다.

이 사리장엄구에는 무왕 40년(639년)의 절대연대가 기록된 금제 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를 비롯한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됐다.

금제 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음각됐다.

이 사리봉영기에는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희사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은 백제가 미륵사를 왕사로 활용,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건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체는 곡석미와 우아함을 살린 양식을 간직하고 있어 백제서예의 수준과 한국서예사 연구 자료로 활용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미륵사는 삼국유사를 통해 창건설화가 전해졌으나 봉영기를 통해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사리장엄구에 함께 봉안된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로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청동합에는 최상층 신분의 시주자와 그들이 시주한 공양품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희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뉴시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청동합.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놋쇠로 만든 우리나라 유기 제작 역사의 기원을 밝혀 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구 연구에 있어 절대적 사료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지정돼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됨에 따라 왕도의 후손인 지역민의 긍지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더욱이 전북에서 간직하고 있는 국보 9점 중 과반인 4점이 익산에 위치하면서 역사·문화도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전북에는 익산의 4개 국보를 비롯해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김제 금산사 미륵전, 이화 개국공식녹권, 완주 화암사 극락전, 조선태조어진 등의 국보를 간직하고 있다.

시는 이들 국보를 활용해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사리장엄구 등 백제시대 핵심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익산박물관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백제왕궁박물관, 완공 예정인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해 역사 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역사 관광지로 도약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민국 4대 고도로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만큼 왕도로서의 가치관 정립과 함께 500만 관광도시 육성 자원으로 활용해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의 국보 지정으로 4대 고도로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정립되는 계기가 됐다”며 “500만 관광도시 육성과 주민 자긍심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mis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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