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후보 4人 경쟁 키워드 '전략·디지털·현장'

배옥진 2023. 2.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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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신현석 후보 '전략통'
이동연 '디지털 혁신가' 평가
임종룡, 민·관 현장경험 풍부
임추위, 2차 면접후 최종 선정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자 4인의 핵심 경쟁 구도가 '전략' '디지털 혁신' '현장경험'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이원덕·신현석 후보가 '전략통'으로 불린다면 이동연 대표는 남다른 '디지털 혁신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종룡 후보는 유일하게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모두 역임한 남다른 전문가라는 점에서 가장 풍부한 민·관 현장경험자다.

1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후보자 4인에 대한 1차 면접을 실시했다. 오는 3일 2차 면접 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동연 후보자(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사진=전자신문DB)

이동연 후보(1961년생, 전 우리아프아이에스 대표)는 남다른 디지털 경험과 식견을 갖춘 게 강점이다.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각 지점장을 두루 거친 후 전략기획단,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을 지내며 개인·기업 고객과 현장에서 오랫동안 소통한 경험이 풍부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금융 IT전문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를 지내면서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직했다.

특히 이 후보는 타 금융그룹 대비 다소 뒤처진 우리금융의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려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과 신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역량에 기대를 걸 만하다.

지난 2018년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인정보유출 사고 후 이 후보가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를 맡아 문제를 수습하고 더욱 탄탄한 IT환경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IT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디지털 혁신까지 영역을 확장해 전체 우리금융그룹의 IT·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에는 우리은행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원덕 후보자(현 우리은행장)

이원덕(1962년생, 현 우리은행장) 후보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전략, 재무, 인수합병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폭이 넓은 게 강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재출범과 민영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완전민영화 이후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미래 비전을 재설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략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이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 역할도 맡고 있어 디지털 관련 경험을 갖춘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신현석 후보자(현 우리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장)

신현석(1960년생, 현 우리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장) 후보는 1982년 상업은행 입행 후 2004년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쳤다. 2020년 3월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에서 '미국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금융그룹의 핵심 과제인 글로벌 사업 확장과 완전민영화 이후 미래 전략 설계에 공헌할 여지가 크다.

신 후보는 영업지원, 마케팅, 카드전략, 전략기획, 영업 등 전 분야를 두루 거친 폭넓은 실무 경험이 강점이다. 은행 합병 시 합병실무위원으로 합병작업에 참여했고 민영화 임원으로서 완전민영화 달성 추진에 기여했다.

임종룡 후보자(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및 금융위원장)

임종룡 후보(1959년생,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금융위원장)는 유일하게 금융그룹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두루 역임한 현장형 전문가다. 농협금융 회장으로 부임할 당시 '모피아'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 농협에서 농협금융그룹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기간 동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성과를 내면서 현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는 기틀을 다졌다. 증권사 인수 등 비금융 계열사 확대가 필요한 우리금융에 임 후보의 이같은 경험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경영자로서도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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