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르면 3월중 계정공유 금지···토종 OTT 득볼까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를 추진한다. 한 장소에 함께 거주하는 이용자들에 한해서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변경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요금제에 따라 위치 제한 없이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했다.
넷플릭스는 1일, 공식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에 대해 공지했다.
공유 이용자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기본 위치 와이파이에 접속해 넷플릭스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디바이스 아이디와 계정 활동 등 정보로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가 기본 위치에 연결된 디바이스인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여행·출장 또는 다른 위치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때에는 임시 액세스 코드를 요청해야 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증명 방식이긴 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Love is sharing password)”이라고 SNS에 강조하던 넷플릭스의 태세 전환에, 이용자들은 떫떠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결과, 제3자에 본인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국내 이용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유료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2명 정도만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 적용 시기는 3월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 같은 행보가 가입자 수를 회복하기 위한 방침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넷플릭스가 추정하는 전 세계 공유계정 이용자는 약 1억 명 이상이다.
넷플릭스가 처음 가입자 감소를 겪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 명 줄어 2011년 이후 첫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당시 넷플릭스 주가는 35%가 넘게 추락했다.
넷플릭스의 공유 제한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정책에 반발한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이용자를 흡수하고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국내 OTT 업체들도 넷플릭스의 정책을 따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상황에서 유료화를 섣불리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22년 9월 기준 국내 OTT 이용자는 평균 2.1개의 유료 OTT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 수를 보면, 넷플릭스가 1212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티빙이 562만명으로 2위, 웨이브는 432만명, 쿠팡플레이가 380만명, 디즈니플러스 168만명, 왓챠 94만명 순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시범 운영 중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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