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파크골프장은 없다”…환경단체, 대구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에 반발
금호강변에 파크골프장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대구시의 방침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강변에 파크골프장을 증설하려는 대구시를 규탄하고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변은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하천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면서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야생동물은 살 곳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호강은 인간보다는 야생의 세계와 더 가깝지만 인간은 모두 내어 놓으라고 하고 있다”며 “야생생물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테러이고,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자 탐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관련 시설의 주요 이용객들이 노인들이어서 다른 연령층 시민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골프장 개발은) 일부 주민만을 위한 개발인 만큼 계획이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공존의 길이자 대다수 시민과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6일 사업비 82억5000만원을 들여 내년 7월까지 금호강변 부지에 파크골프장 6곳(108홀)을 신설 또는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29홀 규모인 대구 동구 봉무파크골프장과 18홀 규모의 달서 강창파크골프장에 각각 9홀을 추가로 만들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서구 비산동 매천대교 상단에는 9홀을 새롭게 조성한다.
대구시는 또 북구 사수동에 36홀, 노곡동에 27홀 짜리 파크골프장을 각각 짓고 달성군 방천리 해랑교 인근에도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을 계획이다.
대구지역에는 현재 25곳(513홀)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이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7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구보다 인구가 많은 부산이나 서울에는 10곳 안팎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대구시 계획에 따라 사업이 완료될 경우 이 지역의 파크골프장 수는 29곳(621홀)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연환경 및 야생동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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