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캐스팅돼 곤욕"..이동휘, 정은채에 공개사과한 이유(어쩌면 우린)[종합]

하수정 2023. 2. 1. 13: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민경훈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OSEN=하수정 기자] 이동휘가 상대역 정은채와 정다은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배우 이동휘, 강길우, 정다은, 형슬우 감독 등이 참석했고, 해외 체류 중인 정은채는 불참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각본감독 형슬우, 제작 ㈜26컴퍼니, 배급 ㈜영화특별시SMC)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현실 이별 보고서다. 장기 연애의 끝, 이별 선언만 앞둔 연인을 통해 감정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조명했다. 미대에서 만나 희망찼던 20대와 현실에 마모된 30대까지 모든 걸 함께한 연인이 이젠 전혀 다른 공간,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코끝 찡한 감정을 유발하며 곁에 있는 연인, 혹은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단편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동휘는 극 중 아영과 대학교 CC부터 30대 중반까지 오랜 연인으로 지내는 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미대를 나왔지만 전혀 다른 길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자친구 집에 얹혀 살고,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아영과의 갈등도 더욱 커지게 된다. 정은채는 미술을 하다가 남자친구의 뒷바라지를 위해 꿈을 포기한 채 부동산 중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아영을 연기했다.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며 제2의 사춘기를 맞이하는 캐릭터를 맡아 특유의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OSEN=민경훈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동휘는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님에 마지막 화실 시퀀스 자체의 설명을 들으면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리얼함만 토대로 그대로, 나열해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극적인 상황이나 신선한 상황 설정 같은 것이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것을 좋아한다"며 "어깨에 담이 와서 한 쪽밖에 못 쳐다보게 되는 상황에서 진지한 얘기를 해야하는 아이러니함이 '인생이 약간 그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많이 들었다. 거기서 출발해보면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호 캐릭터는 내 개인에서 캐릭터를 많이 끄집어 내는 편인데, 준호를 보면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친구의 모습 같기도 하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며 "현실에 땅을 밟고 있는, 주변에 보일 법한, 조금 극적으로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을 중시하면서 표현하고 싶었다. 평범한 인물에 대해 평소에도 관심이 많아서 재밌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디까지가 연기고 애드리브인가?"라는 질문에 이동휘는 "영화를 찍으면서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질 때가 있다"며 "배드민턴신 같은 경우, 대본에 '배드민턴을 치는 준호와 아영'이라고만 돼있었다. 워낙 장난끼가 많아서 그 장면을 찍으면서는 '와호장룡'을 생각했다. '와호장룡' 관계자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감독은 "이별의 방점을 찍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정은채 배우를 이동휘 배우 옆에 붙였을 때 그 조합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은채 씨를 일상적인 얼굴로 끌어내리는 작업에 신경 썼다"고 했다.

[OSEN=민경훈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정다은은 준호에게 반하는 패기 넘치는 20대 대학생 안나를, 강길우는 벤처 회사의 젊은 CEO이자 부동산 중개인 아영의 의뢰인으로 처음 만나 새 남자친구가 되는 경일을 각각 연기했다.   

정다은은 "실제로 촬영 전 어리고 싱그러운 안나가 준호한테 왜 반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형슬우 감독님에게 물어보곤 했다. '이해가 안 된다'며 질문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헐랭이 같은 모습이 안나를 사로잡았다'고 하더라. 그 말을 수긍하게 됐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캐릭터에 납득이 안되는 부분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이동휘는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캐스팅돼서 (여배우들이) 곤욕을 치르게 됐다. 그걸 책임을 지는 비통한 심정을 가진다"며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은채 씨를 처음 봤을 때 초상화에서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아우라가 있었다. 연기하면서 신선했다"며 "나 역시도 다은 씨가 안나를 보면서 느끼는 것처럼, 안나가 왜 준호한테 호감을 가지는지 모르겠더라. 너무 영화적이라고 느껴졌다. 헤어지고 얼마 안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이게 말이될까?' 고민했다. 어떤 지점에서 '준호에게 빠지는 걸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OSEN=민경훈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또한 이동휘는 "내가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있다"며 "이를 테면 친구 중에서도 저 친구는 정말 아무런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 연애를 쉬지 않고 하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를 왜 이성들이 호감을 느낄까 싶더라. 그런 게 궁금한 인물들이 몇 명 정도 있다. 그 인물들을 보면서 '결국은 이런 역할을 소화해내는 게 배우의 몫이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이번 영화에서 민낯으로 연기한 이동휘는 "어느 순간부터 메이크업을 하고 나오는 내 모습을 못 견디겠더라.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 눈썹이 예쁘게 그려져 있고, 입술에 틴트가 발려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강박이 생겼다"며 "최근 '카지노'를 비롯해 다른 작품을 하면서는 메이크업을 안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이 편하면 좋은데, 나도 작품을 보면서 똑같이 생각한다. 도저히 작품을 못 보겠고, 어떻게 저 지경가지 갔을까..' 싶다. 내가 나온 부분을 스킵한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그는 영화 속 준호는 그냥 옆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감독님과 따로 상의하진 않았고, 촬영 전날 혼자 많이 먹고 와서 팅팅부어서 찍었다. 다시 한 번 고려를 해보겠다. (얼굴로) 실례를 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아서 앞으로 하는 작품에선 분장팀과 상의를 해보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