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틴트 바른 내 모습 강박증 생겨"…'어쩌면 우린' 이동휘, 민낯 생활 연기 결심한 이유(종합)

조지영 2023. 2. 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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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이동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민낯의 이동휘가 펼치는 신박한 이별 로맨스가 등장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형슬우 감독, 26컴퍼니 제작)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별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동휘, 정은채, 강길우, 정다은 등이 출연했고 형슬우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공시생이란 신분을 방패 삼아 안주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위해 그림을 포기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여자. 함께한 시간만큼 깊어진 감정의 골로 잦은 다툼이 생기고, 점차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이별 과정을 다룬 현실 이별 로맨스를 그린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형슬우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비롯한 리얼한 에피소드와 찰진 대사, 세련된 영상미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작품으로 2월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에게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 역의 이동휘, 재력부터 공감 능력까지 모든 걸 갖춘 이상적인 남자 경일 역의 강길우, 아영과 이별 뒤 의기소침해진 준호를 휘어잡는 썸녀 안나 역의 정다은, 그리고 형슬우 감독이 참석했다. 주연을 맡은 정은채는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이동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01/

이날 형슬우 감독은 "단편 영화로 시작한 시나리오다. 단편으로 끝내기 아쉬움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장편이 출발됐다. 여느 로맨스 영화와 다른 접근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 영화는 이별의 방점을 찍는 영화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동휘는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선했다. 진지함 속 아이러니가 있는 영화였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특히 준호라는 캐릭터는 내 모습 같기도 했다. 또는 내 친구의 모습 같기도 했다. 평범한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주변에 보일 법한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강길우 또한 "형슬우 감독이 워낙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작품 역시 본인의 매력이 가득 담긴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도 재미있게 그려질 것 같았다. 이동휘, 정은채에 대한 신뢰가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정다은은 "20대만의 당당함이 있는 캐릭터였다. 지금 나에게 없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너무 매력적이라 안나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이동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01/

생활 연기의 끝을 보인 이동휘는 "배우들에게는 촬영을 하더라도 가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시나리오에서 빈칸이 된 부분을 내가 채워야 하는 부분인데 내가 상상했던 것을 온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안나와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이 그랬다. 약간 '와호장룡'(00, 이안 감독)처럼 연기했던 것 같다"고 곱씹었다.

또한 민낯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메이크업을 하고 나오는 내 모습을 못 견디겠더라. 입술에 틴트가 발려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강박이 생겼다. 최근 작품을 하면서는 메이크업을 안 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민낯으로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 못 보겠고 '어떻게 저 지경까지 갔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나오는 부분을 스킵하기도 한다. 관객에게 실례가 되는 것 같아 다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정다은은 "실제로 촬영 전 안나가 준호한테 왜 반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형슬우 감독에게 물어보곤 했다. '이해가 안 된다'며 질문을 했다. 헐랭이 같은 모습이 안나를 사로잡았다고 하더라. 그 말을 수긍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동휘는 "아무래도 내가 캐스팅이 돼서 혼란을 준 것 같다. 비통한 마음이다"고 농담을 던져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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