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헤' 이동휘 "초상화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정은채와 연기 신선했다"

1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모른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형슬우 감독, 이동휘, 강길우, 정다은 배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에게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를 연기한 이동휘는 "준호를 보면서 제 모습같기도 하고 제 친구의 모습 같기도 하고 그런 캐릭터를 구축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현실에 땅을 밟고 있는 주변에 보일법하는걸 중시하며 표현해보고 싶었다. 평범한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재미있게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캐릭터 설명과 함께 이 작품에 매력을 느낀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동휘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될 때 저도 감독님의 화실 씬의 설명을 들으면서 신선하다고 생각해었다. 영화는 다큐처럼 리얼함만 나열해서 설명하는게 아니라 신선한 설정이 들어가 풍부해지는 걸 좋아한다. 담이 와서 한쪽밖에 못 쳐다보는 상황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러니함이 인생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생각되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동휘는 "촬영 하다가 자유시간이 가끔 주어질때 배드민턴 칠때 빈 칸으로 '배드민턴을 치는 준호와 안나'라고 써 있었는데 만화같은 상상을 표현하면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공유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와호장룡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었다."라며 극중에서 자신이 애드립으로 연기를 펼친 장면을 언급했다.

이동휘는 "정은채는 초상화에서 걸어나온거 같은 분위기와 아우라가 있는 배우라 연기하며 신선했다. 저 역시도 '안나'가 '준호'에게 관심을 가지는거나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바로 새로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살아가다보면 설명이 안되는 일들이 많다. 제 친구중에서도 능력이 없어보이는데 연애를 쉬지 않는 친구가 있고 왜 이성이 호감을 느낄지 궁금했다. 결국 이런 이해 안되는 캐릭터를 납득시키고 설명해야 하는게 배우의 몫이라 생각했고 표현하려는 노력을 했다. 제 나름대로는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 때문에 '준호'를 극중 여자들이 좋아한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로맨스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어떤 생각으로 연기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동휘는 "어느순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나오는 제 얼굴을 못견디기 시작했다.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눈썹이 예쁘게 그려져있거나 입술에 틴트가 발려져 있는게 너무 이상해서 요즘 작품들에서 거의 메이크업을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제 마음이 편하면 참 좋은데 작품을 보면서 저도 제 얼굴을 못보겠어서 제가 나오는 장면을 스킵했다. 그런데 저는 준호를 옆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앞으로 하는 작품에 있어서 메이크업을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을 많이 해보겠다."라며 노메이크업으로 연기한 것에 대한 이유와 관객들 반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2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