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매회사의 고문서 이야기…'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신간]

김일창 기자 2023. 2. 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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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는 크리스티와 세계 경매 시장을 양분하는데 소더비는 미술품, 크리스티는 보석류가 유명하다.

하지만 소더비의 근본이자 진가는 책과 고문서 경매에 있다.

1744년 설립된 소더비는 책 경매로 시작한 회사다.

그래서 책과 고문서에 관한 이름난 경매들은 대부분 소더비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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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책방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계 최고의 경매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Sotheby's)에서 거래된 책과 고문서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하는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이 출간됐다.

소더비는 크리스티와 세계 경매 시장을 양분하는데 소더비는 미술품, 크리스티는 보석류가 유명하다. 특히 소더비는 경매 역사에 남을 마케팅을 통해 최고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거듭났는데,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명사들이 이브닝 파티를 즐기며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더비의 근본이자 진가는 책과 고문서 경매에 있다. 1744년 설립된 소더비는 책 경매로 시작한 회사다. 그래서 책과 고문서에 관한 이름난 경매들은 대부분 소더비의 몫이었다.

세 부분으로 구성된 책의 첫 부분은 희소성이 만들어지는 서사에 관한 내용이다. 황제 나폴레옹의 메모를 찾아 경매에 뛰어든 영국인의 이야기와 보티첼리가 '신곡'에 그린 그림을 두고 영국과 독일이 벌인 자존심 싸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일무이한 원본에 숨겨진 비밀이 흥미롭다. 희소성이 부여되는 서사와 가치가 책정되는 과정도 살필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유럽에서 기독교 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책과 문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희대의 간통 사건에서 시작된 막장 드라마가 프랑스의 여왕이 될 뻔했던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주는 '잔 드 나바르의 기도서', 신의 소명을 받아 미국으로 인쇄기를 들고 건너가 최초의 책을 찍어 낸 일화를 다룬 '베이 시편집', 과학자 뉴턴이 아닌 연금술사이자 신학자의 면모를 밝혀낸 뉴턴의 불에 탄 노트, 구텐베르크가 찍어 낸 '면죄부'가 종교 개혁까지 이어졌음을 추적하는 구텐베르크 편은 종교와 신앙이 역사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은 세상을 바꾼 문서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문서들이 실제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의 보물이어야 할 '마그나카르타'를 영국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4317만3000달러(약 500억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문서가 된 미국의 '헌법' 사본, '노예 해방 선언문'에 대한 링컨의 진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풀어낸다. 여기에 마오쩌둥이 영국 노동당 당수에게 보낸 편지의 수수께끼를 끈질기게 추적해 풀어낸 부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 김유석 저 / 틈새책방 / 2만1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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