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파면·김건희 수사 촉구 "남편이 대통령이라 소환 안하나"(종합)

이수빈 2023. 2. 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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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박홍근 "이상민 탄핵 등 문책 방안 찾을 것"
박찬대 "대통령 부인은 왜 조사 못하나"
장경태 "김건희 지키는 尹 외조, 눈물겹다"
정청래 "尹 대선 이겨서 아내 수사 뭉개나"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문책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대여 총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전체 회의를 비롯해 2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의 탄핵 등 문책 방안을 논의하며 당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한편 ‘처럼회’ 등 민주당 의원 및 무소속 의원 약 40여명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특별검사(특검) 도입과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밤샘농성 겸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 정부종합대책발표도 끝났는데 동문 후배이자 측근 실세인 이 장관의 문책을 거부한다”며 “4일 후면 참사 발생 100일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사안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도 대통령도 모르쇠로 일관하니 민주당은 입법부를 대표해서 다수 국민의 준엄한 명령대로, 유가족과 생존자의 바람대로 이 장관 문책에 부득이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며 “내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책무에 따라 탄핵소추를 포함한 문책 방안을 놓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불공정 거래 사범을 뿌리 뽑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을 당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간만에 나온 옳은 말씀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가조작은 대표적인 불공정거래”라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부터 파헤치는 게 솔선수범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만일 김 여사가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 구속됐을 것”이라며 “남편이 검사 출신이고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법이 저절로 피해가고 검찰이 알아서 소환도 하지 않는 것은 법치도, 상식도, 공정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1야당 대표에게도 아무 거리낌 없이 소환을 남발하고 구속과 기소를 운운하는 결기라면 대통령 아내라고 수사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지시대로 불공정 거래사범을 뿌리 뽑으시라. 즉각 김 여사를 소환하고 소환에 불응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의 고발을 왜 대통령실이 대신 나서서 하나”라며 “대통령실은 고발 대리인을 자처하며 신성불가침의 김건희 영역을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대변인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 주가조작에도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는 논평을 낸 것을 두고 명예훼손 혐의로 3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은 관련 업무를 하는 대통령실 행정관이 당일 접수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범죄를 감추기 위해, 공소시효를 넘기기 위해 직권을 남용한 공범이 되려 하나”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피의자 모두 명백한 혐의로 처벌되더라도 김건희 여사만 무혐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용한 외조가 실로 눈물겹다”고 힐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 제기에 발끈한 당신들께 묻겠다”라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수많은 언론과 정치인, 국민까지 문제를 제기했는데 왜 이것은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한동훈 장관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을 이겼으니 아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뭉개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동훈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권을 이용해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며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2차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자기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 하게 뭉갰을 것이다. 이런 말로 들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실이 김의겸 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허위사실유포의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는데 앞으로 대변인으로서 논평을 하면 고발 당할까봐 걱정해야 하나”라며 “당 법률위원회에서 이번주 금요일(3일)에 무고죄로 대통령실의 고발 명의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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