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나무가 '열섬' 관련 조기 사망자 3분의 1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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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여름철 '살인더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심의 나무가 더위로 인한 조기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원 타마르 룽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5년 유럽 도시의 더위 관련 조기 사망자와 도심 나무의 기온 저하 및 사망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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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기후변화로 여름철 '살인더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심의 나무가 더위로 인한 조기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원 타마르 룽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5년 유럽 도시의 더위 관련 조기 사망자와 도심 나무의 기온 저하 및 사망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랜싯에 따르면 연구팀은 현재 14.9%에 그친 도심의 나무 식재 지역을 30%까지 끌어올리면 도심 평균 온도를 0.4∼1.3℃ 낮춰 더위 관련 조기 사망자를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5년 6∼8월에 유럽 93개 도시에 거주한 20세 이상 성인의 사망자료를 수집해 더위 관련 조기 사망자를 가려냈다. 당시 이들 도시의 거주자는 총 5천700만명이었으며, 무더위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6천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거주한 도시는 '열섬효과'로 주변 농촌지역보다 기온이 높은데 그 차이를 따지고 도심 내 나무를 심은 지역을 30%로 늘렸을 때 기온 저하 효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도시의 평균 기온은 농촌지역보다 1.5℃ 높았으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는 주변보다 무려 4.1℃나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75%가 평균 기온이 1℃ 이상 높은 곳에서 거주했으며, 20%는 2℃ 이상 높은 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여름철 도심의 무더위가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이 여름철 사망자의 4.3%, 연중 사망자의 1.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들 중 2천644명은 도심의 나무 식재 지역이 30%에 달했다면 기온이 떨어져 죽음을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는 무더위 관련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클루지나포카에서는 10만명 당 32명에 달하는 등 도시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기온이 크게 오른 유럽 남부와 동부지역에서 무더위 관련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도심의 나무가 공중보건 및 환경적 이득을 제공한다는 점을 뒷받침했지만, 현재 15%에 못 미치는 유럽 도시의 나무식재 지역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룽만 박사는 "도심의 무더위가 심폐 부전과 입원, 조기사망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도심의 고온이 원인이 된 조기 사망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나무 식재를 늘렸다면 예방했을 수도 있는 사망자 수까지도 파악한 첫 연구"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추위 관련 사망자가 더 많지만, 탄소배출 추세를 토대로 한 예측은 앞으로 10년간 고온 관련 질환과 사망이 보건서비스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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