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 나가면 PGA 주관대회 1년간 출전금지… LIV 견제 초강수

세바스티안 무뇨스(왼쪽)가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합류한다. 2022 프레지던츠컵 포볼 매치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팀동료 임성재의 응원을 받고 있는 무뇨스. ｜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삼는 선수라면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PGA 투어가 라이벌 투어인 LIV 골프로 선수들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강력 규정을 도입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일 “PGA 투어는 2022-2023 시즌부터 ‘비공인 대회에 출전한 어떤 선수도 PGA투어가 개최하는 대회에 1년간 출전할 수 없다’는 새 규정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PGA 투어가 지칭하는 비공인 대회는 사실상 LIV 골프를 의미한다.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라면 회원, 비회원을 가리지 않고 예외없이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PGA 투어는 정규투어 뿐 아니라 콘페리 투어(2부)와 Q스쿨을 주관한다. 콘페리 투어와 Q스쿨은 PGA 투어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인 만큼 미국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은 LIV 골프의 유혹을 멀리해야 한다. 아울러 이 규정 위반자는 PGA 투어 정규대회의 월요 예선에도 참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해 LIV 골프에 참가한 PGA 투어 정회원 뿐 아니라 대학생 선수, 아마추어 선수 등도 이번 시즌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됐다. 실제로 데이비드 푸이그(미국)는 지난해 아마추어 선수로 LIV 골프 대회에 2차례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했지만 올해 PGA 투어 주관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날 남자골프 세계랭킹 90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가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무뇨스는 이달말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3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5년 PGA 투어에 합류한 무뇨스는 2019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했다. 2022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대표팀에서 임성재와 짝을 이뤄 1승1무를 합작했고, 싱글 매치에서는 당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꺾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