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고'났던 北 남흥 비료공장, 생산·관리 모범으로 '재기' 성공

김서연 기자 2023. 2. 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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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비료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북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생산투쟁 모범' 공장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관점의 변화'로 성과를 냈다고 부각하는 신문의 내용은 생산투쟁에서 '사상'을 부각하는 북한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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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무리한 공장 가동으로 폭발 사고…비료 생산 차질 '주범'
"경직된 사고 타파"로 어려움 극복하고 성과 냈다며 '사상전' 부각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최근 적지 않은 절약 예비를 찾아내 증산의 활로를 열고 나라에 보탬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폭발사고가 발생해 경제적 피해를 끼쳤던 공장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폭발 사고로 비료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북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생산투쟁 모범' 공장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북한은 설비 관리에 대한 생산자들의 '관점 변화'가 성과의 이유라며 사상 무장의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최근 적지 않은 절약 예비를 찾아내여 증산의 활로를 열고 나라에 보탬을 주고 있다", "실제적인 변화와 발전이 이룩되고 있다"면서 이곳의 설비 보수 및 생산 성과를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는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 이어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비료 공장이다. 연간 20만톤가량 비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21년에는 '무리한 공장 가동'으로 인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북한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북한은 폭발 사고 당시엔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작년 초 최고인민회의 총화를 통해 "2021년에 설비관리, 기술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농업생산에 지장을 주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라며 뒤늦게 사고를 시인한 바 있다.

특히 '결함'의 원인은 문제를 제때 파악하고 바로잡지 못한 일꾼들의 무책임한 사업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2022년)는 관리체계와 질서를 더 엄격히 따르고 점검·정비보수를 더 철저히 진행하겠다"라고 다짐했었다.

보도를 보면 남흥화학기업소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생산계획을 안정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이 '그 전해에 뜻하지 않게 발생한 폐단'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계획이 수만 톤(t)가량 미달됐고, 남흥 노동계급은 미달된 짐까지 걸머쥐고 하반기 계획에 진입했다고 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소 당 책임일꾼(간부)은 간부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삼복 기간(여름철)의 집중 보수'가 과연 얼마나 생산과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는 가를 따져보았고, 이는 노력과 시간뿐 아니라 '보수의 질' 보장에도 문제가 있다고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 책임일꾼은 '집중 보수'가 아닌 기업소 해당 직장의 설비 운영자들이 주인 의식과 책임 의식을 갖고 직장 자체 역량으로 설비들을 보수하는 '정상 보수'를 진행하도록 결정했다고 한다.

신문은 "오랜 타성을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일부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말도 나왔지만 결국 남흥화학기업소는 정상 보수를 통해 "예상을 뒤집어 엎는 생활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우려됐던 연간 비료생산 계획을 완수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기업소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10여만t이나 적은 석탄으로 더 높은 생산목표를 세우고 총매진에 나섰다는 점도 짚었다.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관점의 변화'로 성과를 냈다고 부각하는 신문의 내용은 생산투쟁에서 '사상'을 부각하는 북한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는 '정비보강 전략'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연일 간부들이 책임 의식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낡고 타성에 젖은 업무 태도도 혁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현 시기가 '전례 없이 어렵다'면서도 과거의 '투쟁세대'들처럼 투철한 사상으로 곤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도 끊임 없이 내부에 독려하고 있다.

신문은 "지금이야말로 이런 실제적인 결과들을 안아오는 일꾼들이 필요한 때"라며 "남흥의 현실은 지난 시기의 낡은 기준, 경직된 사고방식을 대담하게 타파하고 혁신적으로 사고하고 창조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증산의 예비는 얼마든지 있으며 나라를 위한 좋은 일도 더 많이 찾아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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