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김기현-상승세 탄 안철수…4강 막차 티켓은 조경태? 윤상현? [與전대 구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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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대 비윤'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주요 비윤 후보 측 표심이 안철수 의원을 향하면서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 여론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은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안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의 양강구도가 굳어진 선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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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본선 유력…김기현 영향 놓고 셈법 복잡
‘다선 중진·지역 맹주’ 조경태·윤상현, 4위 치열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주요 비윤 후보 측 표심이 안철수 의원을 향하면서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 여론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본선에 4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는 전날 당대표 선거 컷오프(예비경선) 실시 기준을 4인으로 확정했다. 당권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강신업 변호사 총 6명이다. 8~9일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에 진입한 4명만 3월8일 본선행 티켓을 쥐게 된다.
▶유승민 불출마, 안철수 반사이익 누릴까=올초 친윤계 지지 속에 ‘어대현’ 표현까지 나온 당권 경쟁은 갈수록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막판 변수가 된 건 유승민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윤 후보의 대표격이었던 그의 불출마는 안 의원의 호재로 여겨진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등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간 정치 이력을 볼 때 친윤 후보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유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을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은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안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의 양강구도가 굳어진 선례도 있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1월 말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보면 6인 다자구도에서 김기현 36.2%, 안철수 35.9%로 0.3%포인트 격차에 그쳤다. 안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 조사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1.1%로 3위를 기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안 의원을 향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김 의원으로선 목표였던 1차 투표 당선권 확보가 어려워지는데, 결선투표 여론조사에서도 안 의원이 상승세다. 같은 조사에서 안 의원은 김 의원을 부산·울산·경남(PK)과 5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선거’ 황교안도 본선행 유력=4인이 본선에 오르게 된 점도 김 의원에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윤 후보 표심은 안 의원에게 쏠리는 반면, 나머지 전통적인 당원 표심은 김 의원을 비롯한 3인으로 나뉠 수 있어서다. 당장 4인 순위권에는 황교안 전 대표의 진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탄핵 이후 권한대행 및 당대표를 지낸 그는 꾸준히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반면 황 전 대표가 20대 총선과 21대 대선 경선에서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여당 관계자는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측은 이미 (대다수 주류 당원들과) 분리돼 있고 그 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캠프 관계자는 “오히려 황교안 외 다른 후보와 지지층이 겹칠 수 있으나,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위 싸움 치열할 듯=4위를 놓고선 조·윤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의원은 최근 김 의원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 내에서도 ‘다선 중진·지역 맹주’란 공통점을 지닌 두 의원의 본선행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조 의원은 과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본선 진출, 최고위원 선거 1위를 한 적이 있다”며 본선행을 전망했다. 반대로 또 다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력이 있는 윤 의원이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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