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도 반대하는 이용식 딸 결혼 프로젝트 ‘조선의 사랑꾼’[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조선의 사랑꾼'에 개그맨 이용식 딸 이수민 결혼 시키기 프로젝트가 담긴 게 벌써 2주째다.

지난 1월 30일 방송분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이수민이 아빠 몰래 남자친구 원혁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져 3주 연속 같은 에피소드가 연장될 예정이다.

문제는 분량이 아니라 내용이다. 이용식은 이수민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고, 이수민은 그런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남자친구 원혁과 '조선의 사랑꾼'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선의 사랑꾼' 촬영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이용식은 원혁을 보려고 하지도 않지만, 결혼이 급한 커플은 어떻게든 아빠의 허락을 얻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제작진이 기대한 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절절한 멜로였겠지만, 시청자 반응은 예상외로 싸늘하다. 결혼 8년 만에 어렵게 얻은 외동딸인 걸 차치하더라도 데릴사위를 하기 위해 예비 처갓집 근처로 미리 이사를 했다거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조급해 하거나 결혼 허락을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들이 이용식은 물론 시청자의 점수도 잃은 것.

앞서 원혁이 이용식의 호감을 사기 위해 '미스터트롯2'에 출연했을 때도 이용식 인기를 이용한다거나 방송을 통해 결혼 허락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 불편하다는 지적이 일었던 만큼 '조선의 사랑꾼'에 냉랭한 시선이 향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반면 이용식의 딸 사랑은 안방극장 눈물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원혁이 아니라 어떤 남자여도 싫고, 결혼을 안 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는 이용식의 말은 사랑에 빠진 남녀에겐 답답할 수 있지만 유난스러운 딸 사랑을 잘 아는 일반 대중 입장에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원혁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시청자들도 괜히 결혼 반대표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원혁은 이용식이 자신이 무능력해 반대하는 게 아닐지 걱정하면서도 '사랑꾼' 이미지를 유일한 커리어로 밀어붙이고 있다. 뮤지컬 배우이긴 하지만 이용식이나 연인 이수민 수식어를 달지 않으면 어떠한 화제성도 모으지 못하는 상황. 이런 와중에 대놓고 결혼 허락 구하기를 방송 소재로 들고 나왔으니 어느 예비 장인이, 어느 시청자가 환영할 수 있을까. 이용식 사위는 물론,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필요한 건 사랑꾼 이미지가 아닌 번듯한 작품 활동이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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