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손 떼라”…교황, 민주콩고 방문해 ‘자원 착취’ 비판

조해영 2023. 2.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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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의 자원과 광물을 둘러싼 주변국과 갈등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각) 교황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찾아 아프리카 지역의 천연자원 약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에이피> (AP)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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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민주콩고 킨샤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는 이들이 호송차 뒤를 쫓아 달리고 있다. 킨샤샤/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의 자원과 광물을 둘러싼 주변국과 갈등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각) 교황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찾아 아프리카 지역의 천연자원 약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수도 킨샤샤에선 많은 환영 인파가 교황을 맞이했다.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톨릭 신자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전체 인구 1억500만명 가운데 절반이 가톨릭 신자다.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민주콩고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의 목을 조르기를 멈추라”며 “아프리카는 박탈할 광산이나 약탈할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콩고는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다이아몬드, 금, 구리, 코발트, 리튬 등 천연자원이 많이 매장된 나라로, 이 때문에 전쟁과 폭력 등 갈등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자원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아동 등 노동자 착취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아프리카 대륙이 다양한 형태의 착취를 끊임없이 겪는다는 것은 비극”이라며 특히 민주콩고에 대해서는 “탐욕의 독이 다이아몬드를 피로 더럽혔다”고 말했다. 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는 르완다가 지원하는 반군으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교황 역시 원래는 동부 지역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분쟁 상황으로 취소됐다.

다만 교황은 구체적으로 르완다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무장한 민병대와 우리의 자원을 탐내는 외국 세력은 르완다의 지원으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르완다는 치세케디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국민들의 주의를 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킨샤샤에서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 등에 나선다. 이후에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향한다. <에이피>는 “교황의 강경한 발언은 그의 이번 순방 목표가 평화의 메시지와 아프리카가 가톨릭 교회의 미래라는 인식을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짚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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