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년 만의 진객' ZTF 혜성 내일 오전 3시 지구 최근거리 통과

천문연 "망원경·쌍안경으로 관측 가능"

2월 1일부터 10일까지 ZTF 혜성의 경로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약 5만년 만에 태양계 안쪽으로 찾아온 'C/2022 E3 ZTF 혜성'을 2일 오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ZTF 혜성은 2일 오전 3시께 지구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을 지나간다. 이때 거리는 약 4천250만㎞로, 예상 밝기는 5등급이다.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 있는 고도 약 40도 정도인 혜성을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고, 조건이 좋으면 쌍안경으로도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달빛이 밝아 관측 조건이 좋지 않고, 달이 없는 10일 전후(2월 중순 정도)까지 새벽 시간대 6등급 정도 밝기로 관측할 수 있다.

ZTF 혜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천문대의 광역 천체 관측장비인 츠비키 망원경(Zwicky Transient Facility)에 처음 잡혔다.

지름이 약 1㎞ 정도인 이 혜성의 주기는 5만 년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 28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촬영한 ZTF 혜성 [이시우 씨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위험감시센터 김명진 선임연구원은 "녹색 빛을 띠는 ZTF 혜성의 핵 주위 가스층에 탄소 이원자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로 이 혜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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