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여왕’ 보잉747,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마지막 인도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2. 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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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직원들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에버렛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보잉 747을 인도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며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끈 미국 보잉사의 747 항공기 생산이 반 세기 만에 중단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화물·리스 전문 항공사 아틀라스에어에 화물기 버전인 747-8을 인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생산라인을 닫았다.

장거리 대형 여객기인 747은 1970년 취항 이후 모두 1574대가 제작됐다. 항공 여행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형 항공기를 만들어달라는 미국 항공사 팬암의 요청으로 개발된 747은 승객 정원수를 최대 5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첫 취항 후 ‘하늘의 여왕’, ‘점보’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거대 여객기는 정원이 늘어난 만큼 항공권 가격을 낮춰 항공 여행 대중화를 이끌었다.

좌우 2개의 복도를 설치하고, 머리 위에 기내수하물 보관 공간을 만들었으며 2층 구조를 도입하는 등 장거리 여행을 변화시킨 선구적 개념들이 이때 나왔다.

블룸버그는 “기술 영토를 넓히는 것이 미국의 혁신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747항공기는 보잉이 달착륙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새턴V로켓과 함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잉이 1990년대 중반 비슷한 크기에 연료 효율은 더 좋은 777을 출시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보잉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2005년 747보다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A380을 내놨다.

이로 인해 여객기 시장에서 747 수요는 감소했지만 화물기 모델로 명성을 이어갔다. 이날 아틀라스에어에 인도된 마지막 생산 항공기 747-8도 화물기 버전이다.

조 디트릭 아틀라스에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짐을 싣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수송 능력과 747에 대한 믿음을 감안하면 747은 여전히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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