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 만 적자 전환…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원

김대영(kdy7118@mk.co.kr) 2023. 2. 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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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매출액이 44조 64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조66억원으로 43.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74.6% 감소한 2조438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5%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서버와 PC 시장을 겨냥해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렸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성장세가 큰 부문에서는 DDR5와 HBM과 같이 SK하이닉스가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발판 삼아 전년보다 매출이 4배 늘었다.

10년 만에 첫 분기 적자…영업손실률 22%
그러나 분기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했다. 2012년 3분기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률은 22%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3조523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률은 46%였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7.8% 감소한 7조6986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겹쳐 영업손실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도 다운턴이 심화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IT 기업들이 고점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면서 시장 수요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보다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밝힌 그대로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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