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56년된 산업철도 동해 북평선...관광 도시철도 트램 전환 검토

▲ 동해시는 5000만원을 들여 지난 1월부터 ‘북평선 철도 노선 활용방안 등 경제성 검토 용역’에 착수, 오는 12월까지 북평선의 도시철도 전환이 가능한지 기술적 검토와 경제성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북평선 동해시 북삼동 아파트밀집지역 통과 구간 모습.

산업철도로 개통된지 56년 된 강원 동해시 북평선이 물동량 감소로 중장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광 도시철도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동해시에 따르면 5000만원을 들여 지난 1월부터 ‘북평선 철도 노선 활용방안 등 경제성 검토 용역’에 착수, 오는 12월까지 북평선의 도시철도 전환에 따른 기술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선 삼화역을 출발해 북삼동 아파트 인구밀집지역 도심지를 통과해 동해역까지 총연장 6.4㎞인 북평선 철도 노선의 물동량 감소 등 환경변화에 대비해 우선 장래 활용방안 연구와 함께 경제성을 검토하게 된다.

이어 북평선이 물동량 감소에 따른 향후 중장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대한 선제적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북평선 물동량 수요 감소시 육상 또는 타 철도 등을 이용한 대체수단을 마련하고, 북평선 폐선을 이용한 권역별 관광지 등과 연계해 트램(도시철도)으로 전환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 북평선 동해시 북삼동 아파트밀집지역 통과 구간 모습.

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이같은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2023년 주요업무 시행계획’에 포함해 예산을 배정한데 이어 지난 1월 용역을 발주, 오는 12월까지 과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 1966년 12월 삼척철도주식회사가 당시 총공사비 9965만5000원을 들여 사철로 착공해 1967년 12월 개통된 북평선은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에 부설돼 시멘트 생산이 활발한 삼화동 삼화역을 기점으로 북평산업단지(당시 동해공업지구)와 동해항(당시 북평항)이 있는 동해역 간의 화물을 수송해 왔다.

특히 동해시의 서쪽인 삼화동에는 연간 11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시멘트공장인 쌍용C&E(당시 쌍용양회) 동해공장이 지난 1968년부터 가동됨에 따라 북평선은 시멘트·무연탄·갱목·벽돌·금속류 등의 주요화물을 동해역까지 운반해 와 동해항이나 영동선 철도를 통해 전국 또는 외국으로 수송되고 있다.
 

▲ 동해시 송정동에 위치한 동해역 철도 모습.

지난 1968년 4월 1일부터는 여객 열차도 운행을 시작했으나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6년만인 지난 1974년 11월 1일 중단돼 지금까지 화물 열차만 운행돼 오고 있다.

현재는 삼화역~동해역 간 시멘트와 시멘트부원료(무연탄 등)를 싣고 매일 왕복 8회 화물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나 시멘트공장과 동해항 간에는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돼 운송되고 있어 철도를 통한 물동량이 대폭 줄어든 상태이다.

동해시가 관광열차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트램은 도로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로 프랑스 파리나 홍콩 등 전 세계 50여개 국 2300여개 노선이 운행돼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사이에서 처음 개통됐다가 지난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도시철도·노면전차라고도 불리는 트램은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경량전철이어서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중량지하철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검토되기도 하며 수송량은 지하철 보다 소량이고 버스보다는 많다.
전인수 jintru@kado.net
 

▲ 동해시 송정동에 위치한 동해역사 모습.

▲ 동해시 이로동(삼화로 54)에 위치한 삼화역사 모습.

▲ 프랑스 파리 트램(도시철도) 모습.

▲ 동해시 효자로 246애 위치한 쌍용C&E 동해공장 전경.

▲ 삼화역~동해역간 북평선 노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