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이재명 "검찰 신작소설" / 유동규 "피해의식" / 남진 "처음 본 사이"

김대근 2023. 2. 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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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 내용이 알려지며 정치권도 요동쳤습니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건넨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가 이 대표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죠.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북 송금 3백만 달러가 대표님 방북 자금으로 쓰였다는 진술 나왔는데?) 하하 그래요?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겁니다. (검찰 출석 일자는 조율된 게 있을까요?) ….]

민주당은 검찰이 여론재판을 위해 입증되지도 않은 혐의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고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한민국 정부, 미국 정부마저 북측과 대화를 진전할 수 없던 경직된 상황에서 경기도지사가 방북을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검찰은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의 허점을 감추기 위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식의 검찰발 보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이미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과 배치되지 않습니다. 누가 바꿔준 전화로 모르는 사람과 통화하는 일이 범죄라도 됩니까?]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비명계'를 끌어안으며 내부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이 대표의 발언에 이어서 박기완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들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는 많이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일각에서는 비명계에 손 내민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비명계 아니라는데요?" (비전 모임입니다. 비전 모임)]

[기자]

참석자들은 비명이 아닌 비전 모임이라며 이 대표의 관심에 화답했지만,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명 모임이 아닙니다. 비전 모임이에요. 가장 큰 수혜자가 누구냐, 우리 민주당 지도부입니다. 우리 이재명 대표님이 가장 큰 수혜자 될 거예요.]

실제 토론회에선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저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김성태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기 문란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권을 위해 북한에 돈거래를 했다면, 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이 정도면 단순히 비리 사범이 아니라 총체적 국기문란 사범입니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북측과 사업 협약을 한 뒤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 전화를 바꿔줘 통화한 사실도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도 술자리에서 누군가 바꿔줬다고 하는데 기억이 안 난다며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놨지만 이제 빼도 박도할 수 없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 통화는 북측과의 협약 추진 경과를 이 대표에게 보고하기 위한 일종의 유선 보고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이 대표를 향해 증거와 사실로 대응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장관 :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는 등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명 대표는) 그런 애매한 말을 할 게 아니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증거와 사실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검찰의 수사는 대선에 패한 대가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 요구에는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가겠다고 말했죠.

한 장관은 이에 대해 대선에 이겼으면 사건을 뭉갰을 거란 말이냐며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최근에는 이게 다 대선에서 졌기 때문이다, 그렇게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 만약 자기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 하게 뭉갰을 거다, 이런 말처럼 들리거든요. 표를 더 받는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 2차 출석을 앞두고 대장동 일당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정치적 공격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실장은 자신의 재판은 심리할 것도 없이 공소기각 결정으로 종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소장 33쪽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혐의와 무관한 내용이라며, 재판 전부터 범죄자로 낙인을 찍어 판사에게 선입견을 주는 기소는 그 자체로 위법이라는 겁니다.

불구속 재판을 위한 보석 청구는 물론,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발부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무조건 잡아두는 형사소송법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도 받아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반면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장동 비리의 배후는 거듭 이재명 대표라며, 검찰 수사가 정치적 공격이라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했습니다.

[유동규 /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사실에 입각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이재명 대표는) 공격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본인의 의지대로 말씀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겠다고도 밝혀 앞으로 행보에 궁금증을 낳았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2강 체제를 굳힌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셈법이 복잡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신경전은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데, 안 의원이 김 의원을 비판하며 사용한 '영남 자민련'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우리 당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께서 영남 자민련 이런 표현을 썼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가 있습니까. 우리 당의 당원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것이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그건 철저하게 왜곡이죠. 수도권에서 지면 정말 그렇게 영남에만 국한되는 작은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윤 대통령의 의중,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도 양측은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일찌감치 '김장연대'를 띄운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과 일체화된 대표를 뽑아서 당을 완벽하게 대통령과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기현 의원에 힘을 실었습니다.

질세라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과 자신은 손흥민·케인 선수처럼 승리의 조합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연일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기현 의원의 이 사진도 논란이 됐죠.

김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 씨, 가수 남진 씨와 찍은 사진인데요.

김기현 의원은 SNS에 사진과 함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줘 감사하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김 의원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읽혔는데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연경 선수와 남진 씨는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비방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마음고생이 많던 남진 씨는 결국, 김기현 의원과의 친분을 부정하며 그날 처음 본 사이라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남진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잠시 인사말을 나눈 뒤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신은 정치와 관련 없는데 김 의원이 허락 없이 사진을 SNS에 올렸다며 매우 당혹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연경 선수 측도 YTN과 통화에서 남진 씨와 같은 입장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곧바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만약에 선거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합니다. 이번 사건이 아마 그런 교훈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자신이 남진 씨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구태의연한 홍보는 당의 위신만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보를 위해 국민을 속였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지인의 초청을 받아 간 자리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며 다소 궁색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겠죠. (사진 속의 꽃다발은 어디서 준비한 걸까요?) 그거는 제가 알 수 없죠. 제가 현장에 가니까 있었던 거니까요.]

[앵커]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합니다.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자 사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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