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내쫓아야 해"…'퇴마 굿'하다 딸 숨지게 한 무속인|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입력 2023. 2. 1. 08:40 수정 2023. 2. 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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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도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첫 번째 도시락 한 번 들어볼까요?

[기자]

< 극적 상봉의 열쇠 > 입니다.

생이별을 했던 네 남매가 반세기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서로 연락이 닿지 않았던 건데요.

어제 58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남매가 마지막으로 함께 한 게 1965년 3월이었습니다.

당시 8살이던 셋째 희란 씨와 6살이던 넷째 경인 씨는 어머니와 함께 전차를 탔다가 인파 속에 손을 놓쳤습니다.

두 자매는 전차 역사에서 부모를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생사도 모른 채 남으로 살았던 건가요?

[기자]

희란, 경인 씨는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져 정인과 혜정이라는 이름으로 자랐습니다.

맏언니 희재 씨와 맏오빠 택훈 씨는 동생들을 찾아 전국을 헤맸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TV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도 나갔지만 소득이 없었고요.

희재 씨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심정으로 경찰서를 찾아 두 동생에 대해 정식으로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두 동생이 실종된 곳이 서울 동작구라는 게 밝혀져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만날 수 있었던 거예요?

[기자]

네 남매 몸에 새겨진 DNA가 실마리가 됐습니다.

경찰은 희재 씨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실종아동 DNA를 등록하고 보관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경인 씨도 인천 연수경찰서에 자신의 DNA 정보를 제출했습니다.

남으로 살던 자매들이 서로 자신의 DNA를 등록했던 겁니다.

그리고는 지난 26일 네 사람이 같은 혈육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인터뷰 보시죠.

[홍재영/서울 동작경찰서 실종팀장 :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사람이 있다, 2차 DNA를 채취하자'고 통보받았어요. 그래서 작년 12월에 2차 DNA를 채취해서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치됐다고 연락이 온 겁니다.]

[캐스터]

대단합니다. 몸속에 있는 유전자가 핏줄을 찾아준 거네요.

[기자]

그렇죠. DNA가 극적 상봉의 열쇠였습니다.

혈액과 머리카락 등을 채취해서 유전정보를 대조하는데요.

혈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8년이나 다른 이름으로 살던 희란과 경인 씨는 언니와 오빠를 만나고 자신의 이름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장희재/4남매 중 첫째 :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서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너무너무 춤추고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장희란/4남매 중 셋째 : 엄마 소리 해보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래도 언니하고 오빠가 있어서 든든하고.]

전국에 전단을 붙이고 방송에 나가도 서로 만나지 못했던 네 남매는 이렇게 기술의 발달로 서로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지난해 5월 기준 실종아동업무시스템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이 658명이라고 합니다.

현재 실종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정보가 4만 건 넘게 보관돼 있고요.

유전자 검사가 장기 실종자를 찾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니까요. 이 방법을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본인이 실종 아동이라고 생각하거나 실종 아동이 있는 보호자라면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합니다. 좋은 소식 더 생겼으면 좋겠네요.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이제는 녹색입니다 > 입니다. 뭔가 녹색이 된 건지, 먼저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노란색, 하얀색, 파란색 형형색색이죠?

유흥가를 붐비는 슈퍼카와 줄지어 늘어선 고가 차량을 찍은 겁니다.

3년 전 한 대학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인데요.

당시 국세청이 조사해 보니 아버지 회삿돈으로 산 차였다고 합니다.

[앵커]

회삿돈으로 저런 차를 사도 되는 거예요?

[기자]

회삿돈으로 사는 법인차량은 사적으로 쓰면 안 되죠.

법인차로 등록하면 구매비와 유류비 등을 경비로 인정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카를 업무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려나요? 잘 모르겠네요.

최근 5년 동안 4억 원이 넘는 차량 10대 중 9대 정도가 법인 차량이었다고 합니다.

[캐스터]

'플렉스'를 본인 돈으로 해야지, 아버지 회삿돈으로 하면 어떡합니까.

[기자]

겉보기에는 내돈내산, 본인이 직접 산 건지 법인차량인지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국토부가 새로운 정책을 내놨습니다.

이르면 올해 7월부터 법인차에는 전용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하는 건데요. 녹색 계열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앵커]

아예 번호판 색을 다르게 해서 녹색 번호판을 달면 법인차량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되는 거군요?

[기자]

녹색번호판 스포츠카 지나간다? 법인차입니다.

공공 분야 관용차와 공공기관이 구매하거나 빌린 차량, 법인이 구매하거나 빌린 차량에 적용됩니다.

파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전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인차량이면 바꿔야 합니다.

기존 법인차들들도 녹색 번호판으로 바꿔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어떤 차량들이 녹색번호판으로 바뀔지 한 번 봐야겠네요. 다음 도시락도 열어주시죠.

[기자]

< 그걸 왜 거기 넣어 > 입니다. 그것도 영상 보면서 설명해 드릴게요.

배달원이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죠. 박스 보니까 피자 같아요. 맛있겠네요.

그런데 잠시 뒤 옆집에 온 택배 상자를 들죠? 옷 속에 쓱 넣고 내려갑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오지 않은 걸 알게 된 피해자가 CCTV 영상 돌려보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캐스터]

너무 화가 나네요. 이거 소위 말해서 '국룰' 아닙니까? 남의 택배는 건들지 않는 거요. 누가 그럼 이제 택배를 문 앞에 놔요.

[기자]

그래서 우리나라가 배송 시스템이 잘 돼 있다는 말도 듣는 건데요.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1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물건도 사과도 모두 못 받았다네요.

상자 안에 든 건 커피 캡슐 6만 9천 원어치였습니다. 피해자 목소리 들어보시죠.

[피해자 : 이미 (커피 캡슐을) 까서 하나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이 배달원에게) 가져와서 사과부터 하라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밤늦게나 새벽밖에 안 된다고…]

경찰은 이 배달원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앵커]

택배는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다음 도시락도 보여주시죠.

[기자]

< "내쫓아야 해" > 입니다. 한 무속인 관련 이야기입니다.

지난 2021년 자신의 집에서 퇴마 의식을 한다며 20대 여성을 묶고 굿을 할 때 쓰는 복숭아 나뭇가지 등으로 때렸습니다.

아내가 피해 여성을 붙잡고 있었는데요. 폭행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결국 숨을 거뒀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숨진 여성은 이 무속인 부부의 딸이었습니다.

[앵커]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거예요? 대체 왜요?

[기자]

딸은 어릴 때부터 청력에 문제가 있었고 당시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해요.

부부는 딸에게 귀신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해 이런 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졌고요.

무속인은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범행을 도운 아내는 벌금 250만원을 받았습니다.

[앵커]

딸을 때려 숨지게 했는데 징역 1년 6개월이군요.

[기자]

재판부 판단을 보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명목 아래 상해를 가하다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야기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해하려는 의사보다는 상식을 벗어난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고 봤는데요.

자신들도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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