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 어긴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를 두 번 잃다" (철파엠)

이연실 2023. 2. 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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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뮤즈 여신의 아들 오르페우스의 사랑이야기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은 "지난주에 음악의 여신 뮤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은 그들의 자식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해드리겠다. 오르페우스의 노래는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그가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도 감동했지만 동물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모여들었고 멀리 있던 참나무, 미루나무, 상수리나무, 월계수 등 수많은 나무들도 땅에서 뿌리를 뽑고 몰려들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9명의 뮤즈 가운데 오르페우스의 엄마는 누구냐?"라고 묻자 김헌은 "지난 시간에 피에로스의 딸들과 대결을 벌였던 칼리오페다. 칼리오페는 9명의 뮤즈 여신들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의 뮤즈였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오르페우스의 아버지에 대해 김헌은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라며 "하나는 태양의 신이면서 음악까지 관장한 아폴론이 오르페우스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신과 신 사이에 태어난 오르페우스도 신이어야 하는데 오르페우스가 인간인 것을 보면 오르페우스의 아버지는 아폴론이 아닐 것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폴론은 오르페우스의 스승이었다는 거다. 아폴론은 오르페우스을 예뻐하며 리라를 선물로 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영철이 "오르페우스와 관련된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내와의 사랑이야기인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헌은 "맞다"라며 그 사랑이야기에 대해 "오르페우스는 님프 에우리디케를 사랑했는데 결혼식 당일 에우리디케가 독사에게 물려 그 자리에서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너무 슬펐던 오르페우스는 그녀의 혼백을 찾아 저승의 세계, 지하의 하데스로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스틱스강을 건네주던 뱃사공 카론이 산 사람을 태울 수 없다며 거절하는데 오르페우스가 간절한 마음을 애절한 가사와 곡조에 담아 노래를 했더니 마음이 풀어진 카론이 오르페우스를 저승세계로 데려다줬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저승 수문장이자 무시무시한 괴물 케르베로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순한 양이 되어 길을 비켜줬다"라는 김헌의 말에 김영철이 "이 정도면 하데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감동했을 것 같다"라고 응수했고 김헌은 "그렇다. 완고했던 하데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동해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다. 오르페우스가 앞장서고 에우리디케가 뒤따라가되 완전히 저승을 벗어날 때까지 오르페우스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라는 조건을 단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헌은 "저승 입구까지 잘 참고 왔던 오르페우스는 마지막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에우리디케가 안 오고 있는 것 아니야? 하데스가 날 속인 것 아니야? 살짝 확인해보자' 그렇게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보자 조용히 따라오던 에우리디케를 발견했고 에우리디케는 '여기까지 날 찾아와줘서 고마워' 하는 고마운 표정과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약속을 어긴 벌로 에우리디케는 다시 하데스의 세계로 빨려들어갔고 오르페우스는 쓸쓸히 남았다고 한다"라고 말하고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 불러일으키는 재앙 이런 것들을 신화 속에 담아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에우리디케를 두 번 잃은 오르페우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라며 김헌은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페우스는 죽어서 하데스로 내려가 에우리디케를 찾았고 결국 둘이 만나 행복하게 지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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