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탄발전 운영비, 재생에너지보다 비싸"

윤영혜 기자 2023. 2.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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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석탄발전소 운영 비용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로 교체해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후 싱크탱크인 '에너지 이노베이션'은 미국 210개 석탄발전소 중 99%인 209개가 인근 지역에 태양광 또는 풍력에너지 시설을 지어 운영하는 것보다 운영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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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에너지 이노베이션' 연구
미국 석탄발전소. 연합뉴스 제공

미국에서 석탄발전소 운영 비용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로 교체해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후 싱크탱크인 '에너지 이노베이션'은 미국 210개 석탄발전소 중 99%인 209개가 인근 지역에 태양광 또는 풍력에너지 시설을 지어 운영하는 것보다 운영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석탄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가장 큰 단일 공급원이다. 2021년 열린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국을 비롯한 40여개국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선진국은 2030년대, 개발도상국은 2040년대까지 최종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석탄 생산량은 2020년 5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연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가운데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이 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567억달러(약 70조1379억원), 281억달러(약 34조7597억원)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액수가 가장 크다. 

연구를 수행한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정책 분석가인 미셸 솔로몬은 "대부분의 미국 석탄발전소는 노후화되고 유지 관리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이 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석탄발전소의 한계 비용은 메가와트시(MWh)당 36달러인 반면 태양열 발전소는 24달러로 약 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비용은 수요 또는 생산량이 한 단위 변할 때 소요되는 비용이다.

실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1년 세계 평균 태양광 MWh당 48달러로 2010년 417달러의 9분의 1수준이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 발전 비용은 MWh당 102달러에서 33달러로 68% 떨어졌고 해상풍력도 188달러에서 75달러로 60% 내려갔다.

미셸 솔로몬은 "약 50년 전 에너지 안보를 걱정할 당시 미국은 석탄발전소를 많이 건설했지만 재생 에너지 건설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이 떨어진 데다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제는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석탄발전소를 지역 풍력 및 태양열 발전소로 교체하면 석탄발전소 용량의 60% 이상인 약 150기가와트를 절약할 수 있고 미국 전역에서 5890억달러(약 725조 3535억원)의 신규 투자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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