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고정운 감독 "김포FC의 올해 콘셉트도 '뛰어야 산다'"
고정운 김포FC 감독(57)의 미소였다.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김포는 30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정운식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선수들이 녹초가 되기 일쑤다. 그럼에도 고 감독은 선수들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순천에서 만난 고 감독은 "우리는 무조건 뛰어야 산다. 많이 뛰어야 기술도 나올 수 있다. 가뜩이나 우리 스쿼드가 타 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뛰는게 필수"라고 했다.
고 감독은 2022시즌 많이 뛰는 축구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시즌 처음 K리그2에 입성한 김포는 예상과 달리 10승이나 거두며 기업구단 부산(10위), 전남(11위)을 제치고 8위에 자리했다.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 능력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밑에서부터 빌드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과감한 전방압박으로 위에서 볼을 뺏고 공격을 전개했다. 이런 부분들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고 감독은 새 시즌 이런 기조를 더욱 짙게할 생각이다.
이유가 있다. 고 감독은 휴식기에 직접 카타르로 넘어가 월드컵을 관전했다. 고 감독은 "공수 전환이 너무 빨라졌다.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너무 많이 뛰더라. 현장에서 보니까 더 크게 다가왔다"며 "크로아티아가 인상적이었는데, 승부차기를 두 번이나 하면서도 올라가더라. 나이 먹은 선수들도 엄청 뛰더라. 물론 기술이 베이스가 돼야겠지만, 많이 뛰었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무작정 뛰는 것만으로 결과를 만들 수는 없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는데, 볼을 탈취한 뒤 너무 쉽게 뺏기더라. 결국 기술적인 부분을 가미해야,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김포는 거의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축구 특성상 차라리 국내 선수로만 뛰는게 맞았다. 올해도 수준 있는 국내 선수 영입을 원했지만, 우리 예산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어설프게 돈을 쓰느니 외국인 선수에 맞추기로 했다"고 했다.
K리그2에서 1년을 보내며, 김포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스태프의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해 개막 전만 하더라도 스태프는 불과 4명이었다. 올해는 11명으로 늘었다. 장비, 비디오 담당은 물론 피지컬 코치까지 가세했다. 고 감독은 "작년에 선수들이 볼 들고 다니는게 안쓰러워서 나나 코치들이 들고 다녔다. 그래도 명색이 프로인데, 구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서영길 대표나 권 일 부단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프로의 틀을 점점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K3리그부터 프로까지 오는 과정에서 나나 대표이사 모두 다 살아남았다. 연속성을 갖고 하나씩 바꾸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이런 부분을 알아주시고, 또 김포 시민들이 김포FC를 관심있게 봐주신다"고 했다.
고 감독의 올해 목표는 2022시즌과 같다. '재밌는 축구'다. 고 감독은 "등수도 중요하지만, 결국 김포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축구가 중요하다. 작년에 다행히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올해도 연장선상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에서 더 수준 높은 축구를 하고 싶다"며 "지금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한다면 우리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K3리그부터 성장한 선수들을 보면, 그렇게 할 자신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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