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마친 레고랜드 지역인재 500명 채용하지만 계약직만 수두룩

6차례로 나눠 3월 개장 전까지 500여명 채용 예정
레고랜드 측 “방문객 늘어나면 채용도 확대될 것”

1월31일 커먼즈필드 춘천에 레고랜드 MC 면접자들을 안내하기 위한 푯말이 세워져 있다.2023.1.31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이거라도 해야죠, 어쩔 수 있나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3월 개장을 앞두고 대대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으나, 비정규직만 채용하면서 도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낮 1시 50분쯤 커먼즈필드 춘천 지하 1층. 레고랜드 MC(Model Citizen) 면접장소에 20대 초반의 남녀가 면접을 보기위해 2열로 앉아 있었다.

면접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인사팀 담당자가 자기소개를 하고 면접방식에 대해 안내를 한 뒤 면접이 시작됐다. 면접은 레고랜드 담당자와 면접자가 1대1로 보는 방식이었다.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3월 24일 재개장하는 레고랜드는 개장 전 6차에 걸쳐 500여명을 대대적으로 채용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고객응대 업무를 담당하는 동절기 휴장 전까지 일하는 계약직들로 채용된다.

이들은 파크운영, 커머셜, 케스트서비스, 안전 등 4개 분야 입장, 식음, 주차관리, 유니폼실, 상품, 호텔, 안전 등 16개 세부분야로 나눠 일을 하게 된다. 근무유형은 일주일에 40시간, 16시간, 이외 근무 형태로 나뉜다.

시급은 직무에 따라 1만200원(주휴수당 포함시 1만2240원)에서 1만1000원(1만3200원)이다. 하지만 취업난에도 레고랜드는 계약직 채용에만 몰두하면서 재학생들과 취업자들은 계약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날 면접에 참가한 20대 남성은 “계약직이지만,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이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지원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레고랜드 MC로 가면 또래 아이들과도 일할 수 있어 장점이 있지만, 정규직 문은 너무 좁아 친구들 사이에서는 잠깐 돈벌러 가는 곳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개장전부터 16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레고랜드에 근무하는 직원은 726명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0명중 7명이 계약직 근로자로 근무하는 셈이다. 이에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비판성명을 내며 레고랜드를 비판했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특성상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성수기·비성수기·휴장기의 필요인력 및 정규직 비율에 변동과 차이가 큰 편”이라면서 “앞으로 레고랜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방문객도 늘어나게 된다면 채용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