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도시 텃밭에 자생 토종 식물을 심자

관리자 2023. 2.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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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과 들에 자생하며 특유의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달래·냉이·씀바귀 등 나물류는 예로부터 강장·해열·해독 효과와 항암·항노화 작용 등 다양한 약리 효능이 보고돼 있다.

산과 들에 가득한 나물류,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자라온 재래종 자원을 의미 있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텃밭을 사랑하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토종자원을 지키고 보전해 육종 재료나 신소재, 기능성 물질 개발 등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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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과 들에 자생하며 특유의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달래·냉이·씀바귀 등 나물류는 예로부터 강장·해열·해독 효과와 항암·항노화 작용 등 다양한 약리 효능이 보고돼 있다.

예를 들어 미나리·더덕·부추·질경이는 항균 효과가, 곰취·민들레·고추나물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고들빼기·머위·씀바귀는 항암·항산화·항균 등 높은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총 페놀 함량과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질환과 관련된 항알레르기 효과를 검토했을 때 과민 반응과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해 좋은 기능성 소재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물류뿐 아니라 재래종 식물자원 역시 다양한 기능성을 품고 있다. 배추과 채소인 토종 갓, 특히 적색 갓에는 암을 예방하는 물질인 ‘시니그린’과 ‘글루코나스투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제주에서만 재배되는 ‘제주 단지무’도 새싹 채소로 이용할 경우 일반 무싹이나 브로콜리싹 등 기존 새싹 채소보다 항산화 활성과 총 페놀 함량, 비타민C 함량이 높아 이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이런 재래종들은 최근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다. 종자회사들이 앞다퉈 병에 강하고 수량이 많은 교배종을 보급하면서 경쟁에 밀리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토종 식물자원을 우리 마당의 텃밭과 공공텃밭에 활용한다면 좋은 먹거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자원을 유지하는 데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과 들에 가득한 나물류,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자라온 재래종 자원을 의미 있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텃밭을 사랑하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토종자원을 지키고 보전해 육종 재료나 신소재, 기능성 물질 개발 등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토종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토종 종자를 확보하고자 현재 ‘토종 종자 기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토종 종자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집된 토종 종자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기초 재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텃밭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자생한 식물들을 심고 가꾼다면 지속해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생태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보물 창고로 일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토종 종자로 한층 값어치 높은 우리만의 텃밭을 만들어보자.

윤형권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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