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태풍, 남일 아냐" 美빅테크 한달새 9만명 해고
美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나 불안감 커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동안 급성장했으며 직원들을 대거 신규 채용하면서 몸집을 불렸던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불안하다. 최근 외신들은 미국 IT업계의 감원이 미국 경제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도 오르고 있는 가운데 IT 취업 정보 사이트 트루업에 따르면 IT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지난 12개월동안 약 33만명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에만 벌써 약 9만명이 IT업계를 떠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 감소에 IT기업들은 뒤늦게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커진 몸집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정에 들어가는 중이다.
컨설팅 기업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스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IT업계의 감원 바람은 수년간 ‘노동 축적’의 결과라며 높아진 금리와 통화정책 완화 종료에 맞춰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이 달라진 환경에 맞추고 수요 감소와 서서히 인플레이션을 수습하는 경제정책인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에 미국 경제 전반에 감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국 고용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미국 신규 일자리 규모는 지난 2년 중 가장 적은 22만3000개로 집계됐다.
고용데이터 분석업체 엠플로이잉크의 최고시장책임자 앨리 켈리는 5개월 연속 임시직 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2개월 연속 초과근무 시간도 줄어든 것에 주목하면서 이것은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감원을 예고하는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 관리들은 지난해 12월 3.5%인 미국 실업률이 올해 연말에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업률이면 올해말까지 신규 실직자가 100만명 이상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켈리는 물가 안정이 목표인 연준은 근로자들의 일자리 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감원은 빅테크 밖으로도 확산돼 IBM은 지난 1월 25일 3900명 감원을 공개했다. IBM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이미 직원의 약 20%를 감원한 바 있다.
부족에서 과잉공급 상태가 된 반도체 업계도 감원 바람이 진행 중이다.
인텔과 AMD,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최근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주 주요 IT기업들 중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스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술주들은 크게 타격을 받았다.
감원과 핵심 제품인 전자와 전자상거래, 디지털 광고의 수요 감소 속에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감원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부진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에 결국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 1만2000명 감원을 발표한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순익이 계속 줄어든다면 팬데믹 기간동안 커진 회사 몸집을 볼 때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틱톡과의 경쟁에 메타버스 사업이 부진한 메타가 더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개발에 더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은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지난 1월 29일 공개한 노트에서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빅테크 기업들의 공통된 주제가 “비용 절감을 위한 더 고통스러운 감원”이라고 적어 IT기업들의 감원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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