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엑손, 창사 이래 최대 수익·캐시 우드가 돌아왔다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2. 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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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석유공룡' 엑손모빌,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수익
▲'돈나무 언니'가 돌아왔다…캐시 우드, 월간 최고 수익률 임박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다시 산다…지난주에만 1400억 자금 유입
▲'공매도 표적' 아다니, 유상증자 성공
▲'반도체 겨울' 언제까지…"메모리 가격 올 상반기도 하락세"
▲유로존 지난해 4분기 역성장 면했다…올해 전망은 암울
▲美 지난해 11월 주택가격 전월대비 0.6% 감소…5개월 연속 하락
▲英 올해 나 홀로 역성장 전망…브렉시트 회의론 확대

'석유공룡' 엑손모빌,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수익

미국의 '석유공룡' 엑손모빌이 지난해 창사이래 가장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현지시간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 달러(약 68조 8천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화이자 등 대형 제약업체는 물론 금융, 정보기술(IT) 분야 대표 기업들을 앞지르는 규모입니다. 

WSJ는 엑손모빌의 지난해 수익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엑손모빌은 220억 달러(약 27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40여 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썼습니다. 특히 주가가 55% 가까이 폭락하며 다우지수에서 한 세기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엑손모빌의 주가는 80%가량 급등했는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9% 하락할 때, 에너지 분야는 37%나 상승했습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침체기에도 화석연료에 꾸준하게 투자한 것이 기록적인 수익을 이끈 배경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즈 CEO는 "다른 회사들이 투자를 피할 때 우리는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업계가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 정치권의 비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이 "신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서방 에너지 기업들의 작년 전체 이익이 2천억 달러(247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많은 에너지 기업이 배당금을 인상함에 따라 이들 회사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돈나무 언니'가 돌아왔다…캐시 우드, 월간 최고 수익률 임박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연초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31일 CNBC에 따르면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올 들어 한 달 사이 27%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 2021년 초 기록한 월간 최고 수익률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크의 상승을 이끈 대표 종목으로는 코인베이스와 쇼피파이, 테슬라, 로쿠, 엔비디아 등이 있습니다.

올해 수익률로 보면 코인베이스가 66%, 쇼피파이 42.2%, 테슬라 39.4%, 로쿠 35.1%, 엔비디아가 33.6%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들로 구성된 캐시 우드의 ETF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주력 상품인 ARK ETF는 지난해 70% 가까이 급락했고, 그 과정에서 지난 11월에는 약 1억 4천600만 달러의 투자금이 하루 만에 빠져나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다만 새해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며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자 우드의 ETF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달 들어 우드의 ETF 8개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ARK ETF는 전월 대비 26%가량 급등해 38달러 선까지 올라왔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기록적인 상승세와 달리 신규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백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3천800만 달러가 유입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7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있고, 지난해 기록적인 손실에도 투자자들은 올해 반등을 기대하며 여전히 믿음을 잃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ETF 리서치업체 베타파이는 분석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2023년에는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경우 아크 인베스트먼트에 엄청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수준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증시 환경이 개선되면 상당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다시 산다…지난주에만 1400억 자금 유입

연초 비트코인 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큰손'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발을 담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31일 자산 운용사 코인세어즈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1억 1천7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증가율입니다.

가장 큰 수익을 올린 비트코인을 추적하는 자금이 1억 1천6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상자산 펀드가 관리하는 총 자산 규모는 FTX 붕괴 충격이 확산했던 지난해 11월 최저치보다 43% 증가한 28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달 약 40% 급등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월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피델리티 디지털자산 분석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균 주당 거래량은 11%가량 증가해 투자자들이 수개월 간 침체기를 보낸 뒤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트파이넥스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전체 시장의 실현 손익이 플러스로 기록됐고, 이 추세가 지속되면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매도 표적' 아다니, 유상증자 성공

'아시아 최고 갑부'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이끄는 인도 아다니 그룹이 공매도 업체의 표적이 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어렵사리 유상증자에는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의 주력사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일반공모가 마감된 25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FPO)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인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전날 오후 청약률이 3%에 불과해 실패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람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흐얀 왕가의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홀딩 코'가 14억 디르함(약 4천6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앞서 공매도 업체 힌데버그 리서치는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에 관여해 왔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기업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 이후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은 3거래일 만에 680억 달러(약 83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또 이 영향으로 한때 세계 부자 2위에 오르기도 한 아다니 회장의 순의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반도체 겨울' 언제까지…"메모리 가격 올 상반기도 하락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양대 품목 평균 가격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20%, 2분기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낸드플레시도 같은 기간 각각 10%, 3% 하락을 점쳤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4분기에도 20% 넘게 급락한 바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달보다 18.10% 내린 1.81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부터 PC, 서버 등에 폭넓게 쓰여 반도체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집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점을 찍었는데, 이후 치솟는 금리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격이 급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수요 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 축소와 감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웨스턴디지털, 한국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 등이 모두 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유로존 지난해 4분기 역성장 면했다…올해 전망은 암울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예비치)이 시장 예상과 달리 역성장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31일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성장했습니다.

다만 3분기 GDP 성장률(0.3%)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낮은 세율 혜택으로 다국적 기업이 집결해 있는 아일랜드 경기 지표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며, 일종의 착시 효과로, 지나치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4분기 GDP는 직전 분기보다 비교적 큰 폭인 3.5% 증가했는데, 나머지 회원국 대부분이 역성장했거나 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유럽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은 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2% 감소했고, 이탈리아도 0.1% 역성장했습니다.

오스트리아(-0.7%), 스웨덴(-0.6%), 체코(-0.3%), 리투아니아(-1.7%) 등도 GDP가 감소했습니다.

유럽의 올해 경기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바일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달간 뚜렷한 통화 긴축 정책이 점차 경기를 더 둔화시킬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는 올 상반기에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 회복세도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美 지난해 11월 주택가격 전월대비 0.6% 감소…5개월 연속 하락

미국의 주택 가격 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했습니다.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로는 7.7% 올랐지만, 전달의 9.2% 상승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정점을 찍고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후부터 11월까지 미국의 주택가격은 3.6% 하락했습니다.

피닉스의 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1.9% 하락하고, 라스베이거스의 주택 가격은 1.7% 떨어지는 등 서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존 주택가격은 지난해 17.8% 하락해 2014년 이후 최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하며, 역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택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주택금융이 가격에 역풍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침체를 포함한 경기 약화 또한 잠재적 구매자들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주택 가격은 계속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英 올해 나 홀로 역성장 전망…브렉시트 회의론 확대

영국이 올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지시간 30일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주요 7개국(G7)을 포함해 주요국 중 유일한 역성장 전망입니다.

또 지난해 10월에 비해 많은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국은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심지어 전쟁으로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0.3%)보다도 낮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IMF는 영국이 가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에너지 요금이 많이 뛴 데다가,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겹치며 가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전에 비해 일손이 부족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IMF가 영국 경제 성장세 부진 요인으로 정부의 통화·재정 긴축정책을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리즈 트러스 총리의 대규모 감세 발표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이후에 영국 경제 환경이 악화했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면서 세율과 금리 인상이 필요해졌고 그로 인해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MF 전망이 더 암울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장 정책 방향 변경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다음 달 2일 10번째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가장 좋은 감세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놨습니다.

31일 브렉시트 (Brexit·영국의 EU 탈퇴) 3주년을 앞두고 부진한 성적표가 나오자 브렉시트에 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영국인 57%는 유럽연합(EU) 재가입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를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대형 사모펀드 테라 퍼마의 설립자인 가이 핸즈는 브렉시트가 완벽한 재앙이며 거짓말투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는 영국과 유럽 양측 모두가 패배한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텔레그래프지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를 인용해서 브렉시트로 인한 비용이 연 1천억 파운드(152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브렉시트로 인해 4% 더 작아졌으며, 기업 투자는 G7 평균에 비해 19% 덜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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