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개정 교육과정의 고갱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리터러시)’ 수준은 어떨까? 가장 최근 조사인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보고서에 따르면, ‘IT 강국 키즈’들의 디지털 문해력 수준은 OECD 최하위권이다. 회원국들의 만 15세(중3, 고1) 학생의 순위를 공개했는데 한국은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헝가리 등과 함께 최하위 집단에 포함됐다.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에 대한 ‘사실과 의견 식별률’도 최하위(25.6%)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학생의 평균 식별률은 47%. 튀르키예는 63.3%, 미국은 69%를 기록했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교육 경험’도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성인의 경우도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이 임금격차를 발생한다는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활용 능력을 0에서 3단계로 설정할 때, 0단계는 1단계보다 18% 임금을 적게 받고 2, 3단계는 1단계보다 26%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OECD·2015년).
한국의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요구해왔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이용능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므로 초등학생 때부터 정보 검색 및 진위 판별, 콘텐츠 제작과 소통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이런 점에서 무척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초소양의 모든 영역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총론에서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을 기초소양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수리 소양’에서조차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미래 핵심 역량’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3,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지금까지의 미디어교육은 학교 밖 전문기관과 학교 내 일부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확장돼 왔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고, 학교 안과 학교 밖의 협업을 통한 실천만이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인천 지역의 미디어교육과 관련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 조사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유아, 청장년, 노인들에 대한 교육도 광범위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모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칭 ‘인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협의체’ 같은 기구를 통해 지역 내 우수한 자원을 활용할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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