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부펀드

경기일보 2023. 2.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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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중동 지역 주요 국부펀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PIF 및 중앙은행 SAMA 외에도 카타르 투자청(QIA)과 쿠웨이트 투자청(KIA), 아랍에미리트의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아부다비 투자청(ADIA) 등을 꼽을 수 있다.

■ 사우디 국부펀드 PIF

1971년 국왕령으로 설립된 PIF는 1953년 설립된 쿠웨이트 투자청과 함께 걸프 지역 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부펀드다. 그러나 PIF가 처음부터 사우디 정부의 글로벌 투자기관의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다. 설립된 이래 수십년간 PIF는 사우디 정부의 사우디 공기업에 대한 정부 소유 지분의 지주회사로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PIF의 역할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살만 국왕 즉위 직후, 2015년 PIF의 관할 기관이 바뀌면서부터다. 기존에는 재무부에서 관리해 왔으나 2015년 3월 각료 이사회의 결정으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휘하는 경제개발위원회(CEA) 산하로 옮겨지면서 PIF에는 보다 큰 자율성과 국가적 책임이 주어졌다. 본격적으로 PIF가 사우디 정부의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변화한 것이다.

PIF는 최근 몇 년간 미래형 첨단기술 분야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비롯해 우버, 테슬라, 버진갤럭틱, 루시드모터스 등 주요 기업에 투자하며 아부다비 및 쿠웨이트에 이어 걸프의 중추적인 국부펀드로서 주목받은 바 있다.

PIF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 규모가 6천200억달러(약 76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지분을 매입해 지분 9.14%로 2대 주주가 됐고 엔씨소프트의 2대 주주(9.26%)로 올라서기도 했다. 두 회사에 투자한 금액만 약 3조원에 이른다.

■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회사 PIF Jada

PIF Jada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이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공공 투자기금으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생태계 촉진과 혁신산업 및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제 다각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Jada는 정보기술(IT), 금융, 게임, 부동산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동 투자사들과 대한민국의 교류가 활발하다. PIF Jada와 SVC 모두 대한민국의 게임과 이커머스,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해 스타트업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PIF는 지난해 7월 국내 게임 디자인 및 개발 스튜디오인 시프트업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대형 상장사 위주로 투자한 것에서 나아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까지도 탐방에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금을 찾지 못했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중동 투자사들에 맞춰 대한민국 유망 기업들이 전략적인 해외 투자 유치를 준비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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