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회사도 산불예방 책임”…美, ‘산불 저감 계획서’ 제출 의무

노지영 2023. 1. 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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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한전 전력설비와 관련한 산불 가능성 논란과 우려에 대한 연속 보도.

오늘(31일)은 영동지역과 비슷한 지형으로 강풍이 잦아 대형 산불 위험이 큰 미국 캘리포니아 사례를 살펴보는데요.

산불 대책 수립에 참고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로, 8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산불 원인으로 지목된 건 전력선의 불티.

이후 캘리포니아 주는 전력회사가 직접 산불 저감 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았습니다.

[앨리사쿠/캘리포니아 전력회사(PG&E) 대변인 : "캘리포니아 공공시설관리위원회 관할 전력회사는 2019년부터 산불 저감 계획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전력회사가 지난해 제출한 '산불 저감 계획서'입니다.

분량만 모두 1,000장에 달합니다.

시설물 인근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풀과 나무를 직접 관리하고, 산불에 취약한 기상 상황이 감지될 경우 최후 방안으로 전력을 일시 차단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이 산불에 민감한 이유는 영동지역과 비슷한 지형 구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산타아나 지역에서는 여름을 제외한 사실상 연중 양간지풍과 같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칩니다.

건조하고 따뜻한 강풍이 불면서 작은 불티 하나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유재훈/강원지방기상청 기상전문관 : "(이런 바람은) 높은 산맥 주변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나타나는 산타아나 바람, 작은 불티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 기상 조건이 됩니다."]

전력 생산과 소비 지역이 달라, 국내 송전선로는 상당수 백두대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송전선로 고장으로 인한 산불 발생 대비 정기순찰, 점검 강화 등 한국전력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한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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