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모른다” 남진·김연경 인터뷰에, 金측이 보인 반응은…

문지연 기자 2023. 1. 31. 23: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진 “김기현 몰라… 꽃다발도 그쪽이 준비”
김연경 측 “남진과 같은 입장”
안철수 “있어서는 안 될 일” 비판
金 측 “가짜뉴스는 책임 물을 것”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김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뒤 빚어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남진과 김연경이 일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악성 댓글 세례를 받은 데 이어, 31일 “김 의원과 아예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낸 것이다. 이를 두고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비판하자 김 의원 측은 “민주당의 피가 남아있는 것 아니냐”고 맞서기도 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27일 김 의원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김연경과 남진 사이에 선 김 의원이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김연경과 남진이 자신을 향한 지지 의사를 전했음을 암시하는 글이었다.

그러나 남진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면 부인했다. 그는 “고향 후배인 김연경을 포함해 지인 7~8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눈 뒤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갖고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남진 소속사 측 관계자도 조선닷컴에 “김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원 본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자리에 김 의원이 오는지도 몰랐다. 남진이 굉장히 기분 나빠하며 그 자리에 김 의원을 부른 것으로 추정되는 지인과는 앞으로 안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연경 측 역시 남진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과 같은 입장이라며 “꽃다발도 (김연경·남진 측이) 직접 준비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스1

이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당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려면 상대와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안 의원의 발언을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오히려 알려진 내용 일부를 반박했다. 김 의원 캠프의 김예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는 두 국민 스타와의 만남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사진과 글 게시에 대해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을 통해 동의를 얻었다”며 “꽃다발은 그 자리에 김 의원이 갔을 때 이미 준비돼 있었고 김 의원은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 후보로 나서는 분이 상대 후보에게 무조건 흠집을 내어야 한다는 심정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며 “안 의원의 네거티브 전략을 볼 때 여전히 민주당의 피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했다. 또 “어찌 응원이나 아름다운 꽃다발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있단 말이냐”며 “또 다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부득이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묻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본인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회 행사를 마친 뒤 받은 기자들 질문에 “지인의 초청을 받아 그 자리에 갔고 김연경·남진 두 분이 있었다. 꽃다발을 줘서 받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말했다. 남진이 ‘김 의원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