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위험선’ 넘어 7만호 육박…한달새 1만호, 17% 급증

조성진 기자 2023. 1. 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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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정부가 정한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훌쩍 넘어 7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전월보다 17.4%(1만80가구) 증가했다.

규모별로 따져보면 85㎡ 이하 미분양이 전달보다 17.3% 증가한 6만1015가구였고, 85㎡를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092호로 전월보다 18.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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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은 6만2000가구 수준
원희룡 “주택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어”
지난해 주택 매매량 반토막…서울은 65% 감소
월세 비중 52%…연간 기준으로 처음 전세 뛰어넘어
지난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정부가 정한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훌쩍 넘어 7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가장 많지만 정부는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전월보다 17.4%(1만80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만해도 미분양은 1만7710가구에 불과했지만, 1년 새 5만 가구 넘게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특히 가팔라져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만 가구씩 증가했다.

미분양 상황은 지방이 더 심각하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1035가구로 전월보다 6.4%(662가구) 늘었는데 반해, 지방 미분양은 지난달 9418가구(19.8%) 증가한 5만707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은 미분양 증가분의 93.4%가 지방에 쏠렸다. 광주(80.7%·130가구), 대전(74.8%·1386가구), 충남(68.6%·3463가구) 등에서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규모별로 따져보면 85㎡ 이하 미분양이 전달보다 17.3% 증가한 6만1015가구였고, 85㎡를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092호로 전월보다 18.1%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6만 가구를 위험 마지노선으로 본다.

다만 정부는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 미분양이 늘어난다고 해서 주택시장에 위기가 온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을 단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은 50만8790건으로 2021년보다 49.9% 감소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9000가구, 2021년 101만5000가구 수준이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1년 새 8.5%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으로 늘었고, 지난해 급격히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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