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선] 풍토병화한 코로나, 고위험군 보호가 핵심
노령층 등 여전히 위험… 보호조치 지속돼야
2020년 1월 초 중국 우한발 뉴스 하나가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우한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환자가 50여명 생겼다는 소식이었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서막이었다. 한국은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을 떠올리며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되기를 바랐으나 이러한 염원은 부질없었다. 코로나19는 3년간 유행을 지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6억7000만명 이상의 환자와 67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고 말았다. 한국도 3000만명 이상의 환자와 3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제 환자와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이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이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는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을 질환이다. 감염이 토착화(엔데믹·풍토병화)한다는 것은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머물면서, 그 피해와 부담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비상 상태가 공식적으로 종결되지 않았으며, 기존의 토착화한 풍토병이라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매일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면 일상적인 상황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시점은 대유행이 토착화로 이행되는 단계에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상황이 더 안정되어야 비로소 토착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고연령층에서는 여전히 죽음을 부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향후 방역의 방향은 이러한 고위험군을 주로 보호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조치와 방문객에 대한 일정 수준의 제한조치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 사회 대부분 분야에서 제한 없이 활동하다가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할 때 큰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방역당국이 사회에 협조를 당부해야 한다.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중의 경각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태에서 고위험군이 단체생활을 하고 있는 시설에서는 언제든지 집단발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고위험시설의 방역이나 검사에 대한 지원은 지속되어야만 한다. 방역당국은 방역조치의 해제가 질환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중에게 잘 설명해야 하며 고위험군 보호에 대한 조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