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성태 서로 모른다더니…모친상때 측근들 대리 조문했었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 3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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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쌍방울 비서실장 진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9년과 2020년 각각 모친상을 당했을 때 서로의 측근들이 상대측 조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서로 모르는 사이란 입장을 견지해 온 터여서 앞뒤가 맞지 않는 정황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 쌍방울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경기도 비서실장 B씨와 김 전 회장은 친분이 없는 사이로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A씨는 "B씨가 어떤 이유로 조문을 온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세부 내용은 모르고 김성태 회장이 B씨를 안내해 달라고 지시해서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모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당시 조의금은 B씨가 본인 명의로 냈으며,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보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 대표의 모친상 때 김 전 회장이나 쌍방울 임직원이 조문을 갔는지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는 "그해 1월 말에 그만둬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20년 3월 이 대표의 모친상에 측근인 방용철 부회장을 조문 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애초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 중 나를 바꿔줬다"며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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