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 46점’ KB손해보험, 우리카드에 짜릿한 뒤집기 쇼
셧아웃 패배까지 단 1점, 벼랑 끝까지 몰렸던 KB손해보험이 기적 같은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후반기 출발이다.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가 개인 최다인 4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B손해보험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15-10)로 이겼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KB손해보험은 첫 두 세트를 내줬고, 3세트까지 22-24로 몰렸다. 사실상 세트스코어 0-3으로 경기를 내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역전극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황경민과 비예나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이후 6차례나 우리카드에 리드를 내줬지만, 경기 패배로 이어지는 ‘2점차 리드’는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29-30에서 상대 범실과 비예나의 득점으로 듀스 돌입 이후 첫 리드를 잡았고, 공방 끝에 34-32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이어진 4세트도 악전고투 끝에 잡아냈다. 4세트 중반까지 20-15로 앞서다 순식간에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직전 세트 자신들이 그랬듯 대역전을 허용하는 분위기에서 비예나가 백어택으로 흐름을 끊어내며 결국 세트를 따냈다. 5세트 들어서는 11-10,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연속 4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비예나가 연달아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뒤를 이은 박진우가 연달아 블로킹을 따내며 대역전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비예나는 패배 문턱까지 갔던 팀을 혼자 끌어올리다시피 활약했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성공률 63.64%로 스파이크를 내리꽂았고, 서브에이스 4개까지 곁들이며 개인 최다인 46점을 터뜨렸다. 대한항공 시절인 2019년12월 세웠던 39득점 기록을 3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6위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승점 27점(9승16패)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3위 우리카드(승점 39점)는 허무한 역전패의 타격이 크다. 4위 OK금융그룹(승점 37점)의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4위로 밀려날 위기다.
여자부에서는 3위 한국도로공사가 대전충무체육관 방문경기에서 4위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9)으로 완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3으로 뒤지던 1세트를 연속 5득점으로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 상대 9연승을 기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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