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또 불운…이번엔 ‘자책골’ 겹쳐 KT에 져
프로농구에선 지난 주말 한 팀의 지독한 불운이 큰 화제를 모았다.
2경기에서 총 4번의 연장전, 놀라운 명승부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마다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나왔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대구 한구가스공사의 이야기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8일 서울 SK를 상대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6-118로 패배하더니 하루 뒤 선두 안양 KGC와의 맞대결에선 4쿼터 종료 0.8초 전에 파울로 자유투를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에서 85-87로 졌다.
올스타 브레이크(1월12~16일) 직후 15일간 무려 8경기를 치른 한국가스공사로선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봄 농구 진출의 희망이 걸린 31일 수원 KT 원정경기를 앞두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결과가 좋으면 힘이 좀 날텐데…”라며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유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KT와 시종 접전을 펼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승부처인 4쿼터 시소게임에서 앞서나갈 기회마다 빗나간 3점슛이 문제였다. 불운도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경기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1점차 추격을 벌일 땐 머피 할로웨이(21점 13리바운드)가 KT 재로드 존스(23점 9리바운드)가 받으려던 공을 쳐낸 것이 림에 빨려들어가 ‘자책골’이 되는 악재도 겹쳤다. 결국 기세가 넘어간 한국가스공사는 84-88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이별을 예고했던 할로웨이가 잔류를 결심했다는 사실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3승23패로 9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연패를 끊은 KT 등 공동 6위 그룹(원주 DB·전주 KCC)과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아직은 살아있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던 한국가스공사는 사흘 휴식 뒤 오는 4일 안방에서 다시 KT와 만나 연패 탈출에 나선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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