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블로킹' KB손해보험 박진우 "세트 끝내는 블로킹, 짜릿했다"
[장충=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기록을 세운 박진우(KB손해보험)가 수훈 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15-10)로 이겼다.
이로써 6위 KB손해보험(승점 27)은 시즌 9승(16패)째를 달성하며 5위 한국전력(승점 32)을 5점 차로 쫓았다. 우리카드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1,2세트를 모두 내주고도 3세트를 듀스 접전까지 간 끝에 34-32로 가져갔고, 4세트와 5세트에서도 동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특히 '주포' 비예나가 서브 4개를 포함한 4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황경민이 15점, 박진우가 블로킹 9개를 포함한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박진우는 "0-2로 지고 있다가 선수들과 끝까지 해 보자고 해서 이긴 것 같고다. 선수들은 요즘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분위기라 저희가 이겼던 것 같다. 승리해서 정말 좋다"고 웃어 보였다.
한 경기 개인 최다를 블로킹 기록(9개)을 경신한 것에 대해 "정말 좋다. 앞으로 오늘처럼 계속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팀 순위가) 너무 밑에 있어서... 올라가려면 지금처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세트까지는 혼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신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며 "3세트부터 운 좋게 블로킹을 하나 성공하고 나서 매듭이 풀렸다. 그래서 5세트까지 잘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박진우는 3세트, 5세트 모두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 짓는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늘은 비예나가 5세트에서 리시브가 잘 되면 계속 한 명씩 전담하라고 각인을 시켜줬다. 그래서 비예나를 믿어보자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았던 것 같아서 정말 고맙다. 마지막 그 블로킹으로 내가 경기를 끝냈다는 게 짜릿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묻자 "제가 생각하는 건 상대 팀의 패턴을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저희 팀 서브가 잘 들어가면 제가 블로킹을 하기가 편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오늘(31일) 경기는 프로배구가 정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맞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적용한 첫 날이었다. 아직 팬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지만, 3년 만의 자유인 만큼 경기장에도 활기가 돌았다.
프로배구 1호 코로나19 확진자였던 박진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어 응원해주시는 열기를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저도 이제 더 안 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격을 책임진 비예나 역시 "기분이 정말 좋다. 오늘 경기는 막판에 훈련했던 모습들이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저희 팀 같은 경우는 많은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기쁘다. 처음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영리한 배구를 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비예나가 생각하는 '영리한 배구'란 무엇일까. 비예나는 "범실을 많이 안 하는 것이다. 또한 블로킹의 손을 보고 만든 각도와 맞는 공격을 하는 것, 세터가 흔들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영리한 배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트레이너가 옆에서 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기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저희 팀원들이 잘 맞고 하나가 되어가기 때문에 그저 기쁘다. 앞으로도 기쁘길 바랄 뿐"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