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 폐쇄 전 배당금 확인 후 투자…파생상품 개장 15분 당겨 리스크 축소”
공모주 상장일 상단 400%로 확대
무차입 공매도 적발도 2일로 단축
대체거래소 출범 의식 경쟁력 강화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15분 앞당기고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에 걸리는 시간은 이틀로 단축하기로 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파생상품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기 위해 파생상품 개장 시간을 15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물시장과 같은 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을 앞으로는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주요 해외 주식시장들은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파생상품시장을 먼저 개장한다.
손 이사장은 “자본시장에서는 상품값이 제때 발견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조금만 앞당기면 야간에 발생했던 글로벌 시황 정보가 파생상품시장에 먼저 반영돼서 주식시장 개장 시점의 가격 변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손 이사장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깜깜이 배당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배당받을 주주가 정해진 후에 배당금이 정해져서 투자자들은 배당금액도 모른 채 깜깜이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1주일 이상 걸렸던 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을 2일로 단축하고, 자본시장법상 불공정 거래자는 최대 10년간 신규 거래 및 계좌 개설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공모주의 상장 당일 주가 변동 가능 범위를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한다. 현재는 상장 당일 주가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장중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는 일이 벌어져 가격 발견 기능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와의 경쟁에 대비해 매매 제도와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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