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발전 기술 현황은?…신중한 접근 필요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발표한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에 따라 수소 발전 기술을 짚어보는 두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수소 발전 기술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고, 또 한계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발전기 연소기에서 LNG, 즉 액화천연가스를 태우자 파란 불꽃이 고르게 타오릅니다.
수소를 섞을수록 불꽃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더니 비율을 70%까지 높이자 한쪽에 치우쳐 강하게 타오릅니다.
수소의 반응 속도가 LNG보다 빨라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열이 집중되면서 기계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존 LNG 발전설비로 이런 위험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소 혼소 발전을 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상업 운전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박세익/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소 혼소는) 부품의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수소 혼소 한계율을 평가할 때 화염의 위치와 그리고 연소 진동과 배기 성능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혼소를 염두에 둔 설비 개발도 상당 부분 진척됐습니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절반 가량 수소를 섞을 수 있는 설비가 조만간 상업운전에 나설 전망이고, 국내에서도 수소를 30% 섞는 시험을 마친 데 이어 오로지 수소로만 발전하는 설비 개발도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등유를 보관하고 있는 시설입니다.
앞으로 이곳을 철거한 뒤 2025년부터는 수소만을 원료로 쓰는 터빈의 실증 연구가 이뤄질 계획입니다.
다만 혼소 발전이 도입돼도 당장 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수소는 LNG와 비교해 같은 부피일 때 발열량이 낮기 때문에 50% 수준으로 섞어도 탄소 저감률은 20%대에 그치는 데다, 혼소 설비 운영상의 신뢰도와 비싼 수소 가격 등을 이유로 당장 비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굉장히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LNG 발전이나 화력발전을 더 연장하려는 명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의 경우 혼소를 조건으로 2028년까지 300MW 수준의 LNG 발전소 건립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현재 기술 수준을 면밀히 분석해 탄소중립과 안전성, 효율성을 담보할 정책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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