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로 얼룩진 해외연수 보고서…누리꾼에 들통
[KBS 청주] [앵커]
충청북도의회가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공무 국외출장, 이른바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해외연수 보고서가 표절로 얼룩졌던 사실을 한 누리꾼이 적발해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중국과 러시아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내실화를 기하겠다며 따로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이 보고서가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글들을 무단으로 복제한 '짜깁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의회가 작성한 해외연수 보고서입니다.
실제로 표절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되는 자료들과 비교해 봤습니다.
중국 남경의 항공열사 공묘에 대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문장 하나하나 완전히 똑같습니다.
독립운동가 유자명 기념관에 대한 글도 국가보훈처 공훈전자 사료관의 유자명 선생에 대한 소개를 그대로 복사해 왔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을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 역시 인터넷 백과사전 내용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 해외연수 출장비는 3,800만 원.
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보다는 표절로 얼룩진 보고서와 외유성 논란만 남았습니다.
[최진아/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 "더 깐깐한 제도나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굉장히 느슨한 방식으로 현재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관광성 해외연수에 대한 오명을 씻긴 어려워 보입니다."]
지방의회 해외연수 무용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청북도의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다음 달 21일부터 독일 등 유럽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재개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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