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는 처음” 스펠맨과 제퍼슨의 쇼다운, 전주가 들썩였다

[점프볼=전주/최창환 기자] 뛰는 론데 홀리스 제퍼슨(KCC) 위에 나는 오마리 스펠맨(26, 203cm)이 있었다. NBA리거 출신 외국선수들의 쇼다운. 승자는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은 3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4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8개 가운데 6개 성공시켰다. 1위 안양 KGC는 변준형(11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위닝샷을 더해 83-81로 재역전승, 2연승을 질주했다.

스펠맨, 제퍼슨의 쇼다운이 백미였다. 스펠맨이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부진(2점)을 만회하는 폭발력을 뽐내자, 제퍼슨은 개인 최다인 37점에 11리바운드 2스틸을 곁들였다. 스펠맨과 제퍼슨은 특히 4쿼터에 팀이 공격권을 주고받을 때 연달아 중거리슛으로 맞불을 놓았고, 역전이 거듭되자 전주체육관은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스펠맨 역시 경기 종료 후 “너무 재미있는 경기였다. 이런 경기는 살면서 처음 해봤다.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일궈서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문성곤 역시 “NBA 게임 보는 줄 알았다. NBA 게임하면 서로 제일 잘하는 선수로 계속 공격하지 않나. 내가 경기 종료 2분 전쯤 투입됐는데 ‘나는 얘네들 사이에 끼지 말자. 리바운드만 하자’라는 마음이었다”라며 웃었다.

자신과 명승부를 펼친 제퍼슨을 향한 경의도 표했다. 스펠맨은 “제퍼슨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 너무 재밌었다. 제퍼슨 역시 중거리슛, 레이업슛을 놀랍도록 넣었다. 나도 그를 보며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핑퐁처럼 주고받아 나 역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둘만 경기장에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펠맨은 이어 “가스공사전 부진과는 상관없는 경기였다. 연습할 때부터 진지하게 임했다. 장난도 안 치며 내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런 쇼다운을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엄청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