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비명계’ 끌어안기…‘단일대오’ 전략
[앵커]
이재명 대표는 오늘(31일) 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는데, 검찰의 전방위 수사 앞에서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선 패배 뒤 열린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고 직격했던 비 이재명계 의원들.
이 대표를 향한 전방위 수사가 한창인 지금,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0여 명이 모였는데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듯 '비명' 모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 모임'이 아닙니다. 이건 '비전 모임'이에요. 비전. 딱 한 글자 다른데…."]
그런데 이 자리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다음에 한 번 와달라'는 주최 측 덕담에 이 대표가 '직접 가서 축사를 하겠다'고 한 겁니다.
이 대표는 정당은 다양성이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자유로운 의견 개진, 진지한 토론 그리고 의견 수렴을 통해서 더 효율적이고 국민의 뜻에 더 부합하고 또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낮은 국정지지율에도 야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이대로면 내년 총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쓴소리의 진원지 격 모임에 참석한 건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다가올 검찰 기소와 체포동의안 표결 등에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어제(30일) 의원총회에서도 검찰 수사로 당에 어려움을 끼쳐 미안하다고 거듭 몸을 낮췄고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검찰 수사 규탄 대회에 당원과 지지자들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한 찬반 여론이 비등하다고 보고 여론전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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