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무인기 '골라서 제압'…국내 연구진, 원천 기술 개발

<앵커>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하늘을 휘젓고 다녔던 게 확인되자, 정부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도심 지역에서 다른 피해 없이 상대방 무인기만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드론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차량을 찾아내더니 이내 자폭용 드론이 돌진해 폭발합니다.

우크라이나군도 반격 중입니다.

박격포를 사용하는 병사들의 눈이 되는 건 정찰용 드론입니다.

러시아 측은 드론을 잡는 총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드론 방어가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

요격용 미사일이 그나마 효과적인데, 드론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막는 쪽이 손해가 큽니다.

강력한 광대역 전자기파를 이용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 개발 중이지만, 다른 장비나 아군 드론까지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전자기파를 이용하지만, 다른 전자 장비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선별적으로 특정 드론만 제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개별 드론들의 자세 제어 장비에 대한 전자적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표적한 드론의 해당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특정 전자파를 좁은 대역의 주파수로 쏴 떨어뜨리는 겁니다.

[김용대/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A라는 제조사 드론이 100대가 있고, B라는 제조사 드론이 100대가 있을 때 두 개가 동시에 날고 있을 때 A 드론만 떨어지는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직은 10m 거리에서 실험돼 전자파 출력을 높여 사거리를 늘리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북한 무인기나 드론에 대해서는 우선 기체를 확보해 전자적 정보를 수집해야 기술 적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출처 : 러시아 국방부)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