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만 성장률 낮춰
미·중·일·EU 등은 일제히 올려
글로벌 경기 회복서 ‘예외’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높였다. 하지만 한국은 0.3%포인트 낮췄다. 한국이 나홀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훈풍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높다. IMF는 매년 4월, 10월 전체 회원국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월, 7월에는 주요 30여개국(한국 포함) 전망을 공개한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각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 외 견조한 소비·투자 등으로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소폭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MF는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치 2.0%에서 1.7%로 또 한 차례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에서 2.1%로, 10월에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세 차례 연속 성장률을 낮췄다.
IMF의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보다 낮고 한국은행(1.7%)과는 같다. 정부(1.6%), 아시아개발은행(ADB·1.5%) 등보다는 높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도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의 이번 전망은 전체 회원국이 아닌 주요 30여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부총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대외 쪽 수요가 줄어든 점, 주택 부문의 둔화 등에서 취약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이 같은 ‘디커플링(비동조화)’은 이례적이다. 그룹별로는 올해 선진국이 종전 전망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1.2%, 신흥국은 0.3%포인트 높아져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그룹 중 미국은 견조한 내수로 전망치가 1.0%에서 1.4%로 상향 조정됐으며 유로존은 에너지 도매가격 하락 등으로 0.2%포인트 높아진 0.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영향으로 소폭 상향(1.6%에서 1.8%)됐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로 종전 전망치인 4.4%보다 0.8%포인트 높아진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강한 내수, 러시아는 예상보다 약한 경기 위축으로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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