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형이 남긴 무공훈장 70년 만에 동생 품으로···통영시, 참전유공자 가족에게 훈장 전달

6·25 전쟁 참전용사의 가족들이 31일 70년만에 통영시로부터 무공훈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했다./통영시 제공

6·25 전쟁에 참전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 수훈자로 선정됐지만, 전장에서 숨져 전달되지 못했던 참전용사의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이 70년 만에 유족에게 전달됐다.

경남 통영시는 지난 30일 시장 집무실에서 화랑무공훈장 훈장증 전달식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화랑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전투에 참여해 보통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뚜렷한 공적을 남긴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날 주인공인 박태봉 병장과 이무진 상병, 김성옥 병장은 6·25 전쟁 당시 공을 세워 1954년 9월 30일 화랑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지만 전투 중 사망해 직접 훈장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국방부가 운영하는 ‘6·25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이들 3명의 영웅을 찾아내 최근 통영시에 알리면서 이날 훈장 전달식이 이뤄졌다. 이날 박 병장과 김 병장은 조카가, 이 상병은 동생이 약 70년 만에 전사자들을 대신해 훈장증을 전달받았다.

1950년 10월21일 입대한 박 병장은 당시 22살때 전쟁에 참전한 뒤 휴전을 한 달 가량 앞둔 1953년 6월25일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무진 병장은 박 병장 보다 이틀 늦은 1950년 10월 23일 입대한 뒤 약 5개월 만에 강원도 양구군 청리전투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살이었다. 김성옥 병장은 1951년 12 23일 입대해 전투를 치르다 1953년 6월16일 박 병장과 같은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숨을 거뒀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